카자흐스탄, 국가 주도 암호화폐 커스터디 플랫폼 출범…중앙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 도전
카자흐스탄 정부가 직접 나섰다.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플랫폼이 공식 출범하며, 중앙아시아의 디지털 자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정부 주도 플랫폼의 전략적 의미
이번 플랫폼은 단순한 기술 인프라가 아니다. 채굴 산업으로 명성을 쌓은 카자흐스탄이 이제는 자산 보관과 거래 인프라까지 통제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다. 국가가 직접 자산 보관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 유치에 강력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 속의 포지셔닝
스위스나 싱가포르 같은 기존 허브들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풍부한 에너지와 저렴한 전력을 바탕으로 한 채굴 강국에서, 이제는 규제와 인프라를 결합한 '원스톱 솔루션' 제공자로 변모 중이다.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디지털 실크로드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지다.
기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가장 큰 관건은 신뢰다. 정부가 직접 나선 커스터디는 규제적 명확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중앙화'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탈중앙화 정신과 정부 통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아이러니—암호화폐 시장이 늘 즐기는 그 익숙한 패러다임 갈등이 여기서도 재현된다. 결국 성공 여부는, 전통 금융계가 이 '국가 브랜드' 보관 서비스에 얼마나 현금을 걸지에 달려 있다. 그들이 원하는 건 기술적 유행이 아니라, 자산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니까.
카자흐스탄이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카자흐스탄이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플랫폼을 구축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에 나선다.
1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금융 당국은 수주 내로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하는 플랫폼을 출범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로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보관 시스템을 도입하는 조치다.
최근 카자흐스탄은 암호화폐의 합법화 및 유통을 위한 법적 틀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암호화폐의 공식 유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NBK) 티무르 술레이메노프(Temir Suleimenov) 총재는 현지 언론 Zakon.kz를 통해 "국가 주도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는 중앙 예탁소를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도 추진 중이다. 술레이메노프 총재는 "암호화폐 거래소, 실물연계자산(RWA)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암호화폐-법정화폐 결제 솔루션 제공업체 등이 참여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이들 프로젝트는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운영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알라타우 시티(Alatau City)에 디지털 자산 및 자본 이동을 위한 특별 구역이 조성될 계획이다.
알라타우 시티는 중국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 허브로, 경제 및 물류 중심지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알라타우에 '크립토 시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암호화폐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파일럿 존'이 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몇 년간 주요 암호화폐 채굴지로 부상했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 개방을 위한 입법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 등록 플랫폼에서만 암호화폐 거래가 허용됐지만, 앞으로는 보다 폭넓은 라이선스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