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WLFI, 1100만 달러 비트코인 긴급 매각…다피이서 청산 위기 회피
정치적 부담이 디지털 자산보다 무겁다.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WLFI가 대규모 비트코인 포지션을 급매했다. 공개 기록에 따르면 약 1100만 달러 상당의 BTC가 시장에 유출됐다. 이는 다피이서 청산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법적 압박이 디지털 금고를 열게 만들었다.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디파이 플랫폼의 청산 임계값은 무자비하다.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포지션은 자동으로 청산된다. WLFI는 이 회색 구름이 닥치기 전에 선제적으로 비트코인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충격을 흡수할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정치 인물의 자금 조달 행보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치와 암호화폐의 교차점
이번 매각은 고위험 자산과 법적 책임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이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장점이자 약점이다—자산 가치를 순식간에 불릴 수 있지만, 법정 변제 자금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파트너다. 결국, 법원 명령은 HODL 전략보다 강력하다.
한 줄 요약: 규제와 청산 압박 앞에서는, '숏 텀'이 '롱 텀 신념'을 이긴다. 암호화폐 시장은 다시 한번, 전통 금융의 현실이 디지털 자산의 이상을 제압하는 모습을 목격했다—이것이 바로 '디지털 전환'의 덜 로맨틱한 면이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 [사진: WLP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디파이 프로토콜 아베에서 청산 위기를 피하기 위해 약 170BTC를 매도했다.
아크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WLFI 지갑은 대출 상환을 위해 약 1100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을 시세 6만7000달러선에서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WLFI 토큰은 14% 하락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13%)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WLFI는 2025년 9월 토큰 출시 당시 시총 66억 달러, 토큰가 0.23달러로 시작했지만, 현재 0.115달러로 반토막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정난에 더해 정치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WLFI에 들어간 5억 달러 투자 건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잭 리드 의원이 WLFI가 북한·러시아 관련 악성 행위자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진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암호화폐 전반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탈중앙금융(DeFi) 이용자를 ‘사기꾼’이라 지칭하고, 관련 법안인 GENIUS 법안을 ‘기만적(grift)’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