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 거래소, 영국·EU·호주 시장서 ’간판 내린다’ -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
제미니 거래소가 영국, EU,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 글로벌 규제 압박이 암호화폐 산업에 가하는 무게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정이다.
규제의 장벽, 아니 산맥
각국 금융당국의 요구는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다. 자본 요건, 사용자 보호 장치,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모든 것이 운영 비용을 수직 상승시킨다. 한 지역의 규제를 따르는 것도 버거운데, 영국 FSA, EU의 MiCA, 호주 ASIC까지 동시에 맞서는 건 전면전을 벌이는 것과 다름없다. 제미니는 전쟁보다 철수를 선택했다.
거래소 생태계의 재편
한 거래소의 후퇴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기회다. 규제 준비가 더 잘 된 글로벌 거래소들은 공백을 메우려 할 것이고, 순수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규제 불가능'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대부분의 자금과 사용자는 여전히 규제의 그늘 안에서 움직인다. 이번 결정은 규제와 혁신 사이의 줄다리기가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투자자에게 남은 것
당장의 공포는 필요 없다. 자산은 안전하게 인출될 것이다. 진짜 질문은 더 크다: 당신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가 단일 거래소나 관할권에 너무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 소식은 탈중앙화 원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키를 직접 관리하라, 아니면 은행에 예금하던 시절로 돌아갈 각오를 해라.
제미니의 퇴장은 실패가 아니다. 암호화폐 산업이 성장통을 겪으며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이다. 트래디파이 금융계가 '문제아' 취급하던 시절은 갔다. 이제 이 산업은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그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오늘은 제미니가 그 계산서를 받은 날이다—전통 금융이 항상 외치던 '규제가 답이다'라는 말이, 때로는 진짜 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2025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사진: 제미니 엑스]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고, 인공지능 기반 효율화를 이유로 직원 25%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인공지능이 노동을 자동화하며 엔지니어의 생산성을 100배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EU·호주 시장에서의 사업 환경이 악화됐고, 수요도 부족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미니 거래소는 미국 시장과 예측 시장 플랫폼 ‘제미니 프레딕션’에 집중할 방침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미니는 예측 시장이 현재의 자본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3분기 미국 대선 기간 동안 예측 시장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565.4% 증가해 약 31억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1월 기준, 일일 거래량은 2억77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까지 증가했으며,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