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옵티미즘·베이스, 비탈릭의 레이어2 확장 모델 비판에 맞서다 - ’이더리움의 미래는 우리 손에’
레이어2 생태계가 총반격에 나섰다.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제기한 '레이어2 확장 모델의 근본적 한계'에 대한 날선 비판에,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반박 논리를 펼치며 진영 간 논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더리움 창립자의 우려는 단순한 기술적 지적을 넘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레이어2 경제 전체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중이다.
비탈릭의 경고: '단순한 데이터 압축기는 진정한 확장이 아니다'
부테린의 핵심 주장은 명료하다. 현재 대다수 롤업 기반 레이어2가 채택한 '데이터 가용성(DAC)' 모델은 단기적인 처리량 향상에만 집중할 뿐, 장기적인 분산화와 검열 저항성이라는 블록체인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것. 그의 논리에 따르면, 데이터를 제3의 위원회에 위임하는 현재의 방식은 중앙화라는 새로운 병목현상을 초래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더리움의 보안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
레이어2 연합의 반격: '현실적인 진화가 먼저다'
이에 대해 아비트럼 진영은 "이론적 완벽함보다 현실 세계의 채택이 우선"이라며 맞선다. 그들은 수천 건의 초당 거래 처리(TPS)와 급격히 낮아진 수수료가 가져온 개발자와 사용자의 대규모 유입을 실질적인 성과로 내세운다. 옵티미즘은 점진적인 분산화 로드맵을 강조하며, "보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의 실용주의가 대중화의 열쇠"라고 주장한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는 수백만 명의 신규 온보딩 사용자 수치를 들어, 현재 모델이 웹3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증명한다는 입장이다.
논쟁의 배경에는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레이어2 프로토콜들의 총예치액(TVL)은 이미 수백억 달러에 육박하며, 각자의 토큰 가치와 생태계 패권을 걸고 있는 싸움이다. 어떤 트레이더는 "이건 단순한 기술 논쟁이 아니라, 다음 강세장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정하는 미래 시장 점유율 전쟁"이라고 쓴소리를 내뱉는다.
진정한 승자는? 결국 이더리움 네트워크
흥미롭게도, 이 격렬한 공방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오히려 이더리움 본네트워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이어2들의 활발한 활동은 결국 모든 거래의 최종 결산처인 레이어1으로의 수수료 흐름을 증가시키고, ETH의 가치 축적 메커니즘을 강화하기 때문. 현재의 확장성 논쟁이 어떻게 해결되든, 그 과정에서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관심과 개발 에너지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기술적 이상과 실용적 필요성 사이에서의 이 긴장 관계는 블록체인 진화의 고전적인 딜레마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의 반박은 단순한 방어를 넘어, 그들만의 확장성 철학을 선언하는 동시에 한 가지 질문을 남긴다: 블록체인의 미래를 정의하는 것은 순수한 이념인가, 아니면 수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안은 현실적인 해결책인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이 레이어2 확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한 가운데, 주요 레이어2 개발사들이 반박에 나섰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테린은 레이어2가 더 이상 이더리움 확장에 핵심이 될 수 없다며, 멀티시그 브릿지 의존성과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옵티미즘, 아비트럼, 베이스 등 레이어2 개발사들은 각각 입장을 내놨다.
옵티미즘 재단 공동 창업자 칼 플로어쉬는 X(트위터)를 통해 “모듈형 레이어2 스택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출금 지연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네이티브 프리컴파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비트럼 개발사 오프체인랩스 공동 창업자 스티븐 골드페더는 “레이어2는 이더리움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독립적인 확장 솔루션”이라며 “이더리움 메인넷이 확장된다고 해도 레이어2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골드페더는 “레이어2가 없다면 기업들이 독자적인 레이어1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아비트럼과 베이스가 1000TPS 이상을 처리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훨씬 적은 거래를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스 개발 책임자 제시 폴락 역시 “이더리움 레이어1 확장은 생태계 전체의 승리지만, 레이어2는 단순히 저렴한 이더리움이 되어선 안 된다”며, “앱 차별화, 계정 추상화,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탁웨어 CEO 엘리 벤-사손은 “스타크넷은 이미 비탈릭이 제안한 전문화된 레이어2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하며, 비탈릭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