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 35조 달러 기록...그러나 실제 결제 비중은 1%에 불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거래량에서는 거인, 실생활에서는 난쟁이로 남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블록체인을 오간 스테이블코인은 무려 35조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는 전 세계 여러 주요 국가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클 수도 있는 수치다. 하지만 이 모든 활동 뒤에 숨겨진 진실은? 실제 상품과 서비스 결제로 이어진 비중은 고작 1%에 머물렀다.
거래소 내부의 회전목마
데이터가 말해주는 이야기는 명확하다. 스테이블코인의 주 무대는 아직도 암호화폐 거래소 안이다. 트레이더들이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에서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머무는 안전한 항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자산에서 다른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교량 자산, 혹은 시장이 하락할 때 현금화된 가치를 보관하는 디지털 금고처럼 쓰이고 있는 셈이다.
결제의 미래, 아니면 과대포장?
"세계 금융의 혁명"이라는 수식어는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국경을 초월한 송금이나 실시간 상거래 결제라는 꿈은 데이터 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현재의 1%는 기술의 가능성과 현실 사이의 깊은 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속도와 비용 면에서의 이점에도 불구, 대중의 신뢰와 규제의 불확실성,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연결 문제가 가로막고 있다. (어쩌면 월스트리트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엄청난 규모의 자산이 움직이지만, 기존 은행 수수료 모델을 위협하는 실제 지불 흐름은 거의 없다니.)
35조 달러의 거래량은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대동맥이 되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 피가 실생활 경제의 모세혈관까지 제대로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술은 준비됐다. 이제 그 기술이 진정으로 서야 할 자리를 찾을 차례다.
스테이블코인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지난해 블록체인상에서 오고간 스테이블코인 규모가 35조달러 수준에 달했지만 실제 결제에 사용된 비중은 1%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Artemis Analytics)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실제 결제 활동은 약 3800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 중 1%, 전 세계 전체 결제 시장 대비 0.02% 수준이다.
이는 종종 비자나 마스터카드 결제 규모를 뛰어넘는다고 인용되는 수치와는 거리가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분석에 따르면 실결제 용도는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기업 간 거래(B2B)가 약 2260억달러, 글로벌 급여 및 송금이 약 900억달러, 자본시장 내 자동화된 펀드 정산 등이 약 80억달러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다수 스테이블코인 거래는 암호화폐 간 트레이딩, 거래소 내 자산 이동, 프로토콜 차원 자동화 기능 등 사용자와 직접 연관 없는 활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맥킨지와 아르테미스는 스테이블코인이 갖는 장기적인 가능성은 부정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현재 실제 결제 비중이 낮다고 해서 잠재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분석은 현실적 기준을 세우고 향후 성장을 위한 과제를 명확히 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