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금과 암호화폐 규제 강화로 불법 자금 흐름 차단에 본격 착수
암호화폐와 금을 통한 자금 세탁 경로 차단—태국 규제당국이 새로운 감시망을 가동한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적 안전자산의 교차점
태국 금융 당국이 디지털 자산과 실물 금 시장을 가로지르는 불법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 거래상에 대한 보고 의무를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며, 의심스러운 대규모 거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예상된다. 이는 국제적인 자금 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규제의 양날의 검
투명성 제고와 불법 활동 차단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규제가 합법적인 시장 참여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혁신 속도가 빠른 암호화폐 생태계에 전통적인 금융 규제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때 발생하는 마찰점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당국은 규제 효율성과 산업 성장 지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전망이다.
결론: 안정성을 위한 진통은 불가피한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적응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장 건전성과 국제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모든 규제는—전통 금융이 그랬듯—편의를 희생하고 안전을 구매하는 고객의 선택지에 불과하다. 시장은 이 새로운 장벽을 우회할 또 다른 경로를 이미 모색 중일지도 모른다.
태국이 금과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태국 정부가 이른바 '그레이 머니'(불법 자금) 유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금 거래와 암호화폐 규제 수위를 대폭 높인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부총리와 에크니티 니티탄프라파스 재무장관은 최근 회의를 열고 국가 금융 데이터를 통합해 자금 세탁 누수를 막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금 투기 수요 억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태국 자금세탁방지국(AMLO)은 금괴 구매 시 신고해야 하는 기준 금액(기존 200만바트)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이는 고액 거래를 여러 번의 소액 거래로 쪼개 신고를 회피하는 '스머핑' 수법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정부가 금 거래를 조이는 이유는 금 투기가 바트화의 비정상적 강세를 유발해 수출과 관광 산업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태국의 금 거래량은 약 10조바트로 추정되며, 금 관련 외환 거래가 태국 전체 달러 거래의 50~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왜곡이 심각했다. 이에 태국 주요 금 거래상들은 향후 3~6개월 내 온라인 플랫폼을 개편해 달러 기반 거래를 지원, 바트화 쏠림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트래블 룰'의 엄격한 적용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모든 암호화폐 사업자는 지갑 간 이체 시 송·수신자 신원 정보를 의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누틴 부총리는 "현대의 디지털 위협과 전통적인 금융 범죄가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며 통합적인 감시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