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스테이블코인 거래 불붙었다…10월 한 달에만 23조4000억원 기록
원화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규모 피난처를 찾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의 거래액은 무려 23조 4000억 원에 달했다.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의 대이동
전통적인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달러에 고정된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을 대규모로 이동시킨 것. 이는 환율 헤지 수단으로서 디지털 자산의 실용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불안정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안정성'이라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거래소들은 기록적인 유동성을 목격
주요 거래소들의 스테이블코인 페어 거래량이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서 빠르게 탈출하거나, 원화 예치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포지션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고전적인 금융 시스템이 환율 리스크로 고민할 때,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은 24/7 즉시 결제라는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의 파장은?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명실상부한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통화이자, 전통 금융의 불안정성을 우회하는 실질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어떤 중앙은행 총재도 이렇게 말하진 않겠지만—시장이 스스로 찾아낸 해법이 규제당국이 만든 것보다 종종 더 효율적일 때가 있다.
결국 시장은 말한다: 안정성을 원한다면, 때로는 오래된 금융의 성벽 너머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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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한 동시에 일종의 달러 대체재인 스테이블코인 거래도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 규모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넉 달째 증가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월간 거래대금은 올해 6월 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5조2000억원) 이후 최소로 줄었다가 7월 11조3000억원, 8월 12조1000억원, 9월 16조9000억원, 10월 23조4000억원 등으로 다시 늘었다.
불과 넉 달 만에 3.3 배로 증가한 셈으로, 특히 올해 10월 거래대금은 2월(24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였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기대감에 전체 코인 시장이 달아오른 작년 12월(31조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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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거래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왔다.
월별 일평균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올해 6월 2380억원으로 지난해 9월(1743억원) 이후 최소를 기록한 뒤 7월 3632억원, 8월 3911억원, 9월 5632억원, 10월 7537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월(8794억원) 이후 최대였다. 이 같은 거래 반등은 환율 상승세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347.1원을 저점으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9월 말 1400원 선을 넘어섰다. 10월 추석 연휴 이후로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들이면서 거래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전체 코인 시장이 달아오른 점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는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 내용을 막바지 조율 중으로, 조만간 정부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은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할지 아니면 비은행과 핀테크에도 문호를 대폭 개방할지 등이다. 애초 연내 입법 추진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한은과 업계 등 각계 이견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