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노던 데이터 채굴사업 인수... 스테이블코인 거대기업의 ’에너지 지배’ 시작되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 테더가 채굴 인프라로 진격한다.
노던 데이터의 채굴 사업부를 테더 경영진이 직접 인수한 소식이 공개됐다. 이는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다—테더 생태계의 전략적 수직계열화를 의미한다.
왜 채굴인가?
답은 통제력이다. USDT 발행의 기반이 되는 준비자산을 넘어, 이제 테더는 그 자산이 흐르는 핵심 인프라—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을 담당하는 채굴 능력—까지 손에 넣는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네트워크 수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거대한 그림: 에너지에서 금융까지
테더는 이미 우루과이, 엘살바도르 등지에서 재생에너지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노던 데이터 인수는 이 '에너지→채굴→블록체인 인프라→금융'이라는 장기 비전의 한 조각을 채운다. 결국 테더는 단순한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반을 소유하는 인프라 플레이어로 변모 중이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이번 움직임은 테더의 수익 다각화 전략으로 읽힌다. 스테이블코인 이자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변동성이 큰 채굴 수익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중앙화된 거대 기관이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 인프라를 집어삼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기도 한다—전통 금융이 항상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테더의 다음 수는? 채굴 인프라를 통해 획득한 네이티브 토큰을 USDT의 준비자산으로 편입시키거나, 자체 블록체인을 위한 검증자 노드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테더가 단순한 '디지털 달러' 공급자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그들은 디지털 경제의 땅과 전력까지 장악하려 한다.
비트코인 채굴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테더가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노던데이터(Northern Data)가 비트코인 채굴사업을 테더 경영진이 운영하는 회사에 매각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노던 데이터는 비트코인 채굴 자회사 피크 마이닝(Peak Mining)을 하이랜드 그룹 마이닝, 애팔래치안 에너지, 캐나다 앨버타 기반 기업에 최대 2억달러에 매각했다. 이들 회사는 테더 공동 창업자 겸 의장 지안카를로 데바시니(Giancarlo Devasini)와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가 이끌고 있으며, 애팔래치안 에너지 소유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테더가 지분을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 럼블(Rumble)이 노던 데이터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에 이뤄져 내부 거래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노던 데이터는 11월 피크 마이닝 매각을 발표했지만, 독일 규제당국 요구가 없어 매수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노던 데이터는 유럽 검찰 세금 사기 의혹 수사 대상이며, 9월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