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안정감독위, 금융 리스크 목록서 암호화폐 제외… 이제 규제의 바람이 불까?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연례 금융 안정성 위험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주요 위협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적 결정을 넘어, 워싱턴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 변화를 암시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위험 목록에서 빠지다
FSOC는 기존의 우려 사항을 유지하면서도 올해는 암호화폐를 별도의 위험 범주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의 '체계적 위험'으로 간주되지 않을 만큼 성숙했거나, 아니면 규제당국이 이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 참여자들은 숨을 돌렸다.
규제의 새로운 장이 열리나
이번 제외 조치는 규제의 공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암호화폐에 대한 명시적이고 체계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려는 의지의 반영일 가능성이 높다. 의회와 SEC, CFTC 등 규제 기관들은 여전히 디지털 자산 공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단, 접근 방식이 '금지'에서 '규율'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물론, 그 규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장의 반응과 미래 전망
이 소식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일종의 확신을 불어넣었다. 주요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금융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인식은 장기적인 신뢰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투자자 보호, 시장 조작, 자금 세탁 방지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규제자들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FSOC의 결정은 암호화폐 산업이 '야생의 서부' 단계를 넘어섰음을 인정하는 것일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이 성숙한 산업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이다. 워싱턴의 관료들이 새로운 규칙을 만들 때면—그것이 전통 금융이든 디지털 금융이든—결국 가장 비싼 값을 치르는 것은 늘 평범한 투자자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미국 FSOC가 암호자산 위험성을 경고 목록에서 제외한 것은 규제 방향 전환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2025년 보고서에서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취약점 목록에서 암호화폐를 제외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금융 안정성의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FSOC 의장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취약점 모니터링만으로는 금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지속가능한 장기 경제 성장과 경제적 안보가 금융 안정성과 상호 의존적"이라고 밝혔다. 2025년 FSOC 보고서는 '취약점'이라는 용어를 삭제하고, 디지털 자산의 시스템적 위험성을 강조하는 부분도 축소했다.
FSOC는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규제하는 연방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은 100% 준비금 공개를 의무화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예산관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의 감독을 받도록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암호화폐 기조를 유지하며, 금융기관들이 암호자산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전 경고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전염 가능성이나 현물 시장과의 연결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 특히, 2024년 보고서에서 제안했던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현물 시장 감독 권한 확보 필요성은 이번 보고서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 실무그룹(PWG)의 미국 암호활동 보고서와 디지털 금융기술 혁신을 위한 행정부의 계획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행정명령 14178호를 통해 바이든의 지침을 철회하고,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성장을 강조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금지했다. 2025년에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지침 121호를 철회하고, 수탁형 암호자산의 대차대조표 부채 요건을 제거하는 등 규제 조치가 있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스테이블코인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금융 시스템에 시스템적 실패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에르 그람냐 유럽안정기구(ESM) 전무이사는 지난 10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와 연계되지 않는다면, 금융 시스템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2027년부터 미국과 유사한 암호자산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금융행위감독청(FCA)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