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월 어디로 튈까…ETF·온체인 지표가 말하는 ’회복 신호’와 ’신중론’
12월의 첫 거래일, 비트코인 시장은 숨죽인 채 다음 방향을 기다린다. ETF 유입과 온체인 데이터는 회복의 씨앗을 보여주지만, 시장은 여전히 발을 뗄 수 없다는 신중론이 팽팽하다.
ETF: 기관의 신호등
스팟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월스트리트가 이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투표다. 최근 유입은 긍정적인 반전 신호로 읽힌다—전통 금융이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있다는 증거. 하지만 그들이 언제 칩을 푸시할지는, 늘 그렇듯, 아무도 모른다. 금융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은 날씨 예보만큼 변덕스럽기로 유명하지 않은가.
온체인: 블록체인의 맥박
체인 위의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 거래소 유입량, 실현 가치—이 모든 지표는 시장의 내부 건강을 진단하는 생체 신호다. 현재 데이터는 고통의 정체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신중'이라는 단어가 분석가 리포트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과열되지 않은 회복은 지속 가능하지만, 시장 심리는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다.
12월의 퍼즐
그러므로 질문은 남는다: 이번 달 비트코인은 어디로 튈까? 기술적 지표와 기본적 유입이 정렬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아니면, 연말 유동성 경색이라는 전형적인 금융 시장의 장난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블록체인은 기록하고, 시장은 평가하며, 트레이더들은—항상 그렇듯—다음 봉을 기다리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12월 전망은 ETF 흐름과 온체인 데이터가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11월 비트코인(BTC) 시장이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12월 가격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월 17% 이상 하락하며, 일반적인 추세를 깨고 최근 8만달러가 진짜 바닥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월은 비트코인이 혼조세를 보이는 시기로, 올해 초기 현물 시장 흐름과 온체인 신호 모두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는 계절적 성과, ETF 흐름, 온체인 및 가격 차트 등을 토대로 12월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했다.
비트코인에게 12월은 강한 시기가 아니다. 장기 평균 수익률은 8.42%지만, 중간 수익률은 1.69%에 불과하다. 지난 4년간 3번의 부정적인 12월을 기록했다.
ETF 자금 흐름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1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4억8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마지막 명확한 유입 시기는 4월~7월로, 이후 흐름이 불규칙했다. 11월은 기관들이 여전히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숀 영 MEXC 수석 애널리스트는 강한 반등이 시작되려면 더 강력하고 일관된 ETF 수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강세의 명확한 신호는 위험 심리 회복, 유동성 여건 개선, 시장 심화"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하루 2억~3억달러 유입을 기록하면 기관 투자자들이 다시 BTC로 전환 중이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테라해시 공동 창업자 헌터 로저스 역시 12월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12월은 큰 상승이나 하락 없이 조용한 상승이 더 현실적"이라며 "ETF 흐름이 안정되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회복 단계"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온체인 데이터는 12월 바닥을 확인하기엔 부족하다. 고래들은 여전히 코인을 거래소로 보내고 있으며,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 모드를 유지 중이다. 총 유입량 중 상위 10개 대형 지갑에서 얼마나 많은 코인이 유입되는지를 측정하는 거래소 고래 비율은 11월 초 0.32에서 27일 0.68로 상승했다. 이후 0.53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래들이 매도 준비 중인 신호를 보냈다. 이 비율이 몇 주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때 견고한 바닥이 형성되기는 어렵다.
장기 투자자의 행동을 추적하는 호들러 순포지션(Hodler Net position) 변화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 지표는 6개월 이상 매도세를 유지 중이다. 마지막 강세장은 이 지표가 9월 말 녹색으로 전환된 후 시작됐다. 장기 보유자들이 코인을 다시 유통시키지 않는 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숀은 "장기 매도자들이 물러설 때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다.
헌터 로저스도 이러한 견해애 동의하며, 추세 반전은 채굴자와 장기 보유자의 공급량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보유자들이 조용히 매집에 나설 때 공급 압력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두 가지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 고래들은 여전히 코인을 거래소로 보내고 있으며, 장기 보유자들은 매도를 지속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12월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지점에 있다.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약세이며, 차트 구조는 ETF와 온체인 데이터가 암시하는 바를 확인해준다.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형성된 약세 패턴의 하단을 하락 돌파했으며, 6만68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동성이 안정되면 즉시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12월 주요 관전 포인트는 8만400달러다. 이 지점은 11월 초 반등 지점이었지만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8만400달러 아래로 깔끔하게 마감되면 새로운 저점 형성 가능성이 열린다. 숀 영은 "비트코인 시장은 장기 하락보다 유동성 회수를 위한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승을 위해서는 9만7100달러를 회복해야 한다. 이 지점은 더 큰 패턴의 중간점이며, 일간 마감이 이뤄지면 약세 패턴을 지우고 10만1600달러 근처의 저항선을 향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헌터는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거래량이 증가해야 한다"며 "12월 상승 전환 구간은 9만3900달러~9만7100달러 사이로, 차트, ETF, 온체인 조건이 방어적에서 지지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