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송치형 회장,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전환 선언
암호화폐 거래소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이 전통 금융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지털 자산이 주도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시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기존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통 금융권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수
아직까지 월스트리트의 거대 은행들이 이 같은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세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 패러다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두나무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기업 비전을 넘어 전체 금융 산업의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의 반응은 "또 다른 기술 버블인가"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동반하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 두나무]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의 기업융합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27일 네이버 1784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블록체인과 AI 기술이 전 세계 금융·생활 서비스 전반을 재편하는 흐름을 짚으며, 이번 결합의 전략적 의미를 설명했다.
송 회장은 먼저 세계 곳곳에서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 미국·멕시코 간 송금의 10%가 이미 가상자산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은행 접근성 제약으로 디지털자산이 실질적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평균 8%에 달하는 해외 송금 수수료 때문에 디지털자산 기반 송금과 크립토 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며 "블록체인은 국가·기관별로 분절된 기존 금융과 달리 글로벌 단일 인프라 위에서 작동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산 토큰화가 본격화되는 흐름도 언급했다. 블랙록이 발행한 미국 국채 기반 토큰화 펀드(BUIDL·비들)가 이미 3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온체인 디파이 시장에서 담보로 재활용되는 등 새로운 금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쇼피파이와 코인베이스가 블록체인 결제를 도입한 사례도 들어 "디지털 자산이 투자 수단을 넘어 결제·자산관리·생활 서비스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 변화도 핵심 포인트로 짚었다. 송 회장은 "AI는 인지 단계에서 생성형을 지나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인증·결제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에이전트페이먼츠프로토콜(AP2), 코인베이스의 X402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관련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는 낮은 비용과 빠른 정산, 높은 확장성 측면에서 AI와 결합하기에 최적화된 구조"라고 말했다.
기술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유튜브 사례를 비유로 들었다. 초기에는 단순 플랫폼이었지만 AI와 글로벌 콘텐츠가 결합하며 방송 생태계를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도 특정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금융과 경제 활동은 지급결제를 시작으로 여수신·투자·자산관리·자본시장 등 모든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검색·쇼핑·콘텐츠 등 생활 서비스 전반이 금융과 결합한 새로운 경제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회장은 미국 중심의 기술 주도권 상황을 언급하며 "아직 글로벌 플레이어의 시가총액과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고착되기 전"이라며 "지금이 한국 기업이 기술력·신뢰·고객 기반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결제뿐 아니라 금융 전반과 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겠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