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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레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급증–코인게이프 리포트

XRP 레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 급증–코인게이프 리포트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8-02 1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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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결제 혁명의 최전선에서 XRP 레저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코인게이프의 최신 데이터가 암호화폐 업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뒤흔드는 속도

Ripple의 오픈소스 프로토콜이 중앙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CBDC)과의 상호운용성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뒤늦게 발끈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

월스트리트의 '디지털 화폐' 놀이가 진짜 암호화폐 기술 앞에서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XRP 레저는 계속해서 국경 없는 결제의 새로운 표준을 쓰고 있다.

세스크 멘슬에 진열돼 있는 샤퀴테리들. 대부분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유럽식 행과 소시지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세스크 멘슬, 세스크 멘슬….’

가기 전부터 마법의 주문같은 이름을 몇번이나 외웠는데 번번이 상호를 기억을 하지 못했다. 이 집에서 샤퀴테리(chARcuterie 소시지나 햄과 같은 육가공품의 총칭. 이탈리아어로는 살루미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햄이라고 한다)를 먹은 뒤의 감흥을 SNS에 올리려는 데도 마찬가지.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이름부터 독특한 세스크 멘슬은 서울 성수동의 유럽형 정통 수제 델리카트슨이다. 세스크 멘슬은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이탈리아식 육가공 문화가 공존하는 아주 재미있는 샤퀴테리 전문점이다. 무슨 독일 소시지의 정령 이름쯤이 아닐까라고 갸우뚱했는데 매장에서 설명을 듣고 의문이 풀렸다.

매장 설명과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창업자이자 마스터인 김정현 대표는 스페인 현지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근무하다가 샤퀴테리에 관심이 생겨 오스트리아로 가서 본격적으로 배웠다. 거기서 가계 이름의 절반이 된 오스트리아 육가공 전문가 루돌프 멘슬을 만났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넘어가 고기와 부속물을 소금에 저리는 염장법을 배운 뒤 스페인으로 가서 육가공업계의 천재로 불리던 세스크 레이나에게 사사받는다. 대표의 10년 간 배움 과정에서 세스크 멘슬(XescMenzl)이라는 델리카트슨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이걸 알고 나니 비로소 이름이 외워졌다).

김정현 대표는 맨처음에는 요리를 하려고 했는데 우직하면 우직할수록 맛이 나오는 육가공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세스크 멘슬의 샤퀴테리는 나의 입맛에   잘 맞았다. 돌직구처럼 우직했다. 나도 기술적 재능보다는 재료로 승부하는 이탈리아 요리를 배웠다.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은 어떤 기술도 재료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머리가 없는 내가 이탈리아 요리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내가 세스크 멘슬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이탈리아식 생햄(햄은 염장 발효한 생햄과 가열 조리한 조리햄으로 나뉜다)인 프로슈토였다. 프로슈토는 끊임없이 건조한 바람이 부는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 것을 세계 제일로 친다. 그래서 돼지 뒷다리와 소금만으로도 그 맛을 낼 수 있다. 나는 프로슈토 마니아이고 이탈리아에 가면 정말 열심히 먹는다(물소 우유로 만든 부라타 모짜렐라와 양젖으로 만든 로비올라 치즈와 함께).

 

프로슈토, 하몽, 살라미, 초리조(왼쪽부터)를 올린 수제 드라이큐어 플레터(가격 3만5000원)는 환상적인 와인 안주였다. 함께 한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샤르도네 스칼리올라. (사진=권은중 기자)

 

진짜 생햄의 향연에 미각이 아찔

세스크 멘슬의 프로슈토는 이탈리아 것처럼 적당히 짭짤했고 적당히 건조했다. 한국의 높은 습도에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감탄이 들 정도였다. 살시촌(스페인식 건조 소시지)과 초리조(스페인식 매운 소시지)도 맛있었고 독일식 부어스트도 맛있었다. 특히 바이스 부어스트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근함이었다.

이 집에서 맛있는 것은 햄뿐이 아니었다. 차가운 토마토 수프인 가스파쵸도 엔초비향 가득한 시저샐러드도 맛있었다. 또 사이드로 나온 사워크림에 무친 오이무침, 양배추절임(사우어크라우트)도 탄탄한 맛이었다. 딜과 정향 같은 향신료와 짭짤함이 적절했다. 서양 요리에서 중요한 것은 염도와 향인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가져간 와인과도 잘 어울렸다. 이날 들고간 와인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샤르도네인 라 스칼리올라였다. 화이트인데도 오크숙성을 12개월 하고 알코올 도수 14도이어서 사퀴테리와 조화로웠다.

다만 빵이 이걸 받쳐주지 못했다. 내준 바케트는 질감이 부드러워 이렇게 향이 강한 유럽식 햄을 받쳐주지 못했다. 프랑스식 전통빵이나 깡빠뉴나 미국식 발효기술의 정점인 사워도우를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니면 오히려 가벼운 포카치아나 치아바타가 더 어울렸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소시지 플레터(1만5000원). 계란 프라이 때문이었을까? 정겹고 반가운 맛이었다. (사진=권은중 기자)

나올 때보니 가격도 꽤 합리적이었다. 나는 점심에 갔는데 소시지 플레이트가 1만5000원이었다. 5명이 가서 맥주에 이것저것 많이 시켰는데 10만원이 살짝 넘게 나왔다. 독일 맥주도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거품이 풍성했다. 와인도 판매한다. 프랑스 레드 와인인 까리냥이 있어서 반가웠다. 까리냥의 특징은 동물 가죽향이다. 그래서 샤퀴테리와 잘 어울린다. 다음엔 샤퀴테리와 저 와인을 마셔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인당 2만원으로 즐기는 여권 없는 유럽 미식 여행이었다.

시칠리아 소금으로 절였다는 연어와 수제 케찹을 얹어주는 커리부어스트 핫도그도 이 집의 시그니쳐인데 그 맛을 감상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도 자꾸 자꾸 가보고 싶어 이 친구 저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다. 오래 기억에 남는 집이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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