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 12% 폭등…tBTC 통합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에 트레이더들 주목
디파이 생태계의 숨은 진주 수이(Sui)가 단 하루 만에 12% 급등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tBTC의 생태계 통합 소식이 시장의 강세 심리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반등이 아닌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tBTC가 가져올 유동성 증대 효과가 다음 랠리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진짜 유용성을 증명할 때가 됐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이 시장의 냉소적인 시선을 대변한다. 과연 이번 상승이 기술적 진보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공기 주입'에 불과한지 - 암호화폐 시장의 영원한 숙제다.
미국 국채 규모 추이, 출처=FRED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는 36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약 3개월마다 1조 달러씩 증가하는 위험한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GDP의 121%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가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했다. 2025년 5월 무디스(Moody’s)가 ‘Aaa’에서 ‘Aa1’으로 등급을 강등하면서, S&P(2011년)와 피치(2023년)에 이어 미국의 ‘무위험 자산’ 지위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신용평가사들은 공통적으로 △재정 적자 심화 △이자 부담 증가 △정치적 양극화 △부채 해결 계획 부재를 강등 이유로 꼽았다.
더 큰 문제는 미국 국채의 전통적인 ‘큰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공공 부채에서 해외 투자자 비중은 2020년 35%에서 2024년 30%로 감소했다.
중국의 이탈: 미중 갈등 속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은 한때 1조 3000억 달러에 달했던 미 국채 보유량을 2025년 4월 기준 7570억 달러까지 급감시켰다.
일본의 비중 감소: 최대 보유국인 일본 역시 전체 해외 보유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17.7%에서 2024년 12.4%로 줄었다.
이러한 전통적 수요의 공백은 미 재무부를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았다. 이제 미국은 늘어나는 국채 물량을 소화해 줄 새롭고 거대하며, 정치적으로 덜 얽힌 구매자를 찾아야만 하는 국가적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미 재무부의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인프라로 여겨졌던 이들이 이제 미국 부채의 가장 중요한 수요처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2025년 5월 기준 24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달러와 1:1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준비금을 보유한다. 이 준비금의 핵심 자산이 바로 안전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단기 미국 국채다.

테더(USDT):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는 준비금 중 약 900억 달러의 미 국채 및 관련 레포로 보유하며 웬만한 국가를 뛰어넘는 미 국채 보유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서클(USDC): 규제 준수를 강조하는 서클 역시 준비금 중 500억 달러 수준을 블랙록의 머니마켓펀드로 보유해 간접적으 미 국채와 국채 담보 레포로 운용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할수록 구조적으로 미 국채를 매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지정학적 갈등과 무관하게 수요가 발생하는 이들은 미 재무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파트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 정부의 재정 정책이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을 직접 촉진한다는 점이다. 이는 ‘자기 강화적 자본 순환 고리(Self-Reinforcing Capital LoOP)’로 설명할 수 있다.
국채 발행: 미국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한다.
유동성 공급: 연준의 통화 정책 등으로 시중에 달러 유동성이 풀린다.
암호화폐 시장 유입: 초과 유동성은 고수익을 찾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다.
국채 매입: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유입된 달러로 가치 유지를 위해 다시 미국 국채를 매입한다.
재정 적자 파이낸싱: 이 국채 매입 수요는 다시 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우는 데 기여한다.
결론적으로, 정부가 발행한 부채가 시중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정부 부채를 사주는 자금으로 환류되는 완벽한 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미국과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은 재정 문제를 넘어 지정학적 차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중국 등이 주도하는 ‘탈달러화(de-dollARization)’ 흐름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Digital Dollarization)’을 촉진한다고 분석한다. 자국 통화가 불안한 신흥 시장의 개인과 기업들이 정부의 공식적인 CBDC 없이도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 경제권에 쉽게 편입된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비용 부담 없이 민간 기업을 통해 달러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매우 효율적인 ‘소프트 파워’ 전략인 셈이다.
물론 현재 247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체 미 국채 시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기 국채 시장에서 이미 3~4%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ARK 인베스트는 5년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조~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과거 주요 미국채 매수 국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공생 관계가 우연을 넘어 의도된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는 워싱턴의 입법 움직임이다.
2025년 6월 미 상원을 초당적 지지로 통과한 ‘GENIUS Act(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지도 및 확립 법안)’은 이 동맹을 공식화하는 산업 정책에 가깝다. 법안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1 준비금 의무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단기 국채 등 고품질 유동 자산으로만 뒷받침되도록 명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을 미 국채 구매자로 법제화하는 조치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금지: 국채 기반 모델을 제도적으로 선호하도록 설계했다.
법적 명확성 부여: 허가된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이 아니라고 명확히 하여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이 법안은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합법적이고 확장 가능한 프레임워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 활주로’를 깔아주는 것과 같다.
미국 정부와 스테이블코인 산업 사이에 이해관계의 수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재정적 곤경에 처한 미국 정부는 새로운 부채 수요처를 찾았고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규제 명확성과 주류 시장 편입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최대 2.4조원 국채 수요 창출한다” 국가부채 관리에 ‘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