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란 공격 충격에 비트코인 10만 달러 붕괴…암호화폐 시장 ’피의 목요일’
이란의 갑작스러운 군사 공격이 글로벌 리스크 자산을 강타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가장 먼저 출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만에 10만 달러 지지선을 무너뜨리며 8% 급락했다. 알트코인들은 더 큰 타격을 입으며 시가총액 2000억 달러가 증발하는 피바람이 불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이라는 암호화폐의 신화가 다시 한번 깨졌다"며 냉소를 보내지만, 한편에선 "공포에 팔린 물량을 잡아먹으려는 고래들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의 그들 말대로, 피는 흘러야 시장이 산다.
이란이 7월 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 시장 확률. 출처=폴리마켓
미국은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라는 이름의 작전을 통해 37시간 동안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 등 주요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됐고, 벙커버스터 GBU-57이 사용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NN은 미군이 공습한 핵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소 18개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본격적인 군사 대치 국면으로 전환시켰고 디지털자산과 금융시장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디지털자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에 나서면서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BTC)은 한때 달러 기준 9만8900달러까지 밀리며 최대 3.8%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10% 가까이 급락해 지난달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노엘 애치슨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이란 갈등 같은 지정학적 충격은 안전자산 선호를 유발한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위험자산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연구원도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하회한 최근 하락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시장 전반의 불안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현금, 금, 달러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89달러로 2.05달러(2.78%) 상승했고,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9.08달러로 2.07달러(2.69%) 올랐다. 또 인베스팅닷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05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97선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약 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물 기반 자산에 더 무게를 싣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WTI 기준)는 9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화도 초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9만달러 대 수준까지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적인 위기로 비화하기보다는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디지털자산의 급락 역시 단기적인 유동성 조정의 일환이며, 향후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이란의 군사 대응 능력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미군이 핵시설 공격을 공개적으로 감행했음에도 이란 측의 뚜렷한 저항 없이 작전이 진행된 점은 이란의 대응 능력 약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나리오도 실제 군사력을 감안하면 봉쇄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이에 따라 유가도 단기 급등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피에르 로차드 비트코인 본드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네트워크가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서도, 자산이 과도하게 레버리지되어서도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은 전 세계 어디서든 24시간 가장 손쉽게 매도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다른 자산의 레버리지를 줄이기 위한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은 비트코인을 축적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미국 이란 공습]비트코인 10만달러 붕괴…아서 헤이즈 “이번 약세는 일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