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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로 시장의 3.25% 장악…디지털 골드 러시 가속화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로 시장의 3.25% 장악…디지털 골드 러시 가속화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6-21 1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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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거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전체 공급량의 3.25%를 장악했다. 이는 기관들의 암호화폐 본격 편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 '디지털 골드' 전쟁의 새 장

블랙록의 공격적 축적은 ETF 승인 이후 계속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쇼핑 열풍을 반영한다. 월가가 이제야 '늦깎이 투자'를 시작한 걸 보니, 진정한 FOMO(두려움을 통한 놓침)의 현장이다.

### 숫자로 보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

3.25% 점유율은 단순 통계를 넘어, 전통 금융계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 투자가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비트코인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새로운 변동성 장난감"이라 비아냥댄다.

암호화폐 시장은 기관의 대규모 진입으로 인해 유례없는 유동성 확대 국면에 돌입했다. 다만 월가가 항상 승리하는 건 아님을 역사는 증명한다.

고사리익스프레스의 시그니처인 ‘고사리클래식’, 고사리 등으로 낸 채수에 소면을 말아 표고버섯, 고사리오일, 김을 고명으로 올려준다. 개운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고사리, 가지, 어리굴젓….’

내가 어릴 때 절대 먹지 않았지만 마흔이 넘어서면서부터 몹시 좋아하게 된 음식들이다. 특히 고사리는 어릴 때 비릿한 냄새와 어두운 색깔 탓에 싫어한데다 발암물질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더 멀리하게 됐다. 실제로 고사리에는 소화기에 염증이나 방광암을 일으키는 프타퀼로사이드(Ptaquiloside) 등의 유해 성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상들이 좀 지혜로운가. 고사리의 유해 성분들은 대부분 물에 녹는 수용성이다. 그래서 생고사리 섭취만 피하면 된다. 우리 조상들은 봄에 고사리를 캐 말려 보관하고 두고두고 먹었다. 말린 고사리를 하룻밤을 물에 완전히 불려 삶아서 나물로 무쳐먹는다. 고사리를 12시간 가깝게 물에 불려 조리하기 때문에 문제의 독성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간다.

이런 유해 성분이 제거되면 고사리만한 건강식품도 없다. 섬유질과 칼슘 철분 비타민 같은 무기질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식물인데도 특이하게 단백질 함량이 높고 이 단백질은 소고기와 비슷한 맛을 낸다. 그래서 고사리는 오래던부터 표고버섯과 함께 육개장 비밥 등 다양한 요리에 두루두루 쓰였다. 이런 효용 덕분에 고사리는 제사나 차례에 꼭 있어야 하는 음식으로까지 대접받고 있다.

내가 고사리도 맛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육개장 덕분이었다. 서울에서는 장례식장에 가면 대부분 육개장을 문상객에게 내놓는다. 그러다 진짜 고사리의 마력에 눈을 뜬 것은 고사리를 깐 조기 매운탕이었다. 이 요리에서 조기는 거들뿐 정말 고사리가 모든 것을 다한다는 걸 느꼈다. 그 이후 나는 고사를 직접 사서 육개장을 끓여먹는 ‘고사리 예찬론자’가 됐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신당동의은 이런 나의 고사리에 대한 애정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준 음식점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잔치국수와 비슷한 ‘고사리 클래식’이다. 이 음식은 병아리콩, 파뿌리, 표고버섯, 고사리를 끓여 만든 채수에 가는 국수인 소면을 넣어 고사리 오일 페이스트, 표고버섯, 쪽파 등을 올려 마무리한다. 외양은 버섯을 올린 잔치국수와 같다. 하지만 한입 먹어보면 맑은 소고기 국에 채소를 올려서 먹는 느낌이 든다. 아저씨인 나의 입맛을 저격하는 음식이다. 여기에 고추기름을 내주는데 이를 국물에 풀고 눈을 가리고 먹으면 담백한 육개장 국물을 마시고 있는 것 같다. 제주도의 고사리해장국의 깔끔 버전쯤인 것 같다.

 

채식만두 모모. 양배추로 속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고기 맛이 났다. 당근 페이스트를 깐 플래이팅도 감각적이다.(사진=권은중 기자)

 

고사리클래식과 함께 먹었던 쑥갓비빔누들은 내가 알고 있던 동태탕에 올라있는 쑥갓 맛이 아니었다. 쑥갓 페스토와 양파칩을 올린 우동 면발은 술술 넘어갔다. 견과류와 코코넛 오일 등을 사용해 만든 비건 치즈가 감칠맛을 냈다. 쑥갓페스토는 바질페스토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맛이었다. 아이디어가 좋았다. 하지만 얼큰한 걸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는 약간 액센트가 부족했다.

이런 측면에서는 고사리들깨비빔면이 내 입에 좀더 맞았다. 마늘종, 파, 마늘을 구워 만든 매콤한 베지 라유와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페이스트가 풍성했다. 매콤짭짤한 소스와 갈아 나온 병아리콩 소스가 잘 어울렸다. 채식만두를 당근 페이스트에 올려놓은 모모도 아주 훌륭했다. 만두는 양배추를 속으로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고기맛이 났다. 함께 마신 바질막걸리가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줬다.

내가 방문했던 시간은 오후 7시였는데 이미 3~4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20분 가량 기다려 앉아보니 그 사이 웨이팅은 7~8팀으로 늘어났다. 8시가 가까워오자 매니저가 재료 소진으로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객 가운데 외국인도 많았다. 완전 비건을 할 수 있는 채식식당이 서울에 많지 않은데다 고사리라는 한국적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인기인 것 같았다. 고사리를 먹는 국가는 한중일 그리고 뉴질랜드(마오리족) 정도다. 그 가운데 일상식으로 고사리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국사람밖에 없다.

 

고사리익스프레스 신당의 외관. 붉은 그래피티로 고사리익스프레스라는 상호를 ‘힙’하게 써놓았다. (사진=고사리익스프레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고사리 익스프레스는 위치나 인테리어도 매우 힙하다. 재래시장인 신당동 중앙시장 한 가운데 있다. 매장 문에는 그래피티로 ‘고사리 익스프레스’가 빨간 글씨로 크게 쓰여 있다. 외관을 보면, 미국 뉴욕이나 독일 베를린 거리의 식당을 보는 듯 힙하다. 하지만 진짜 힙한 것은 푸성귀인 고사리를 베이스로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내가 세계에서 고사리를 가장 많이 먹는 한민족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줄 정도였다. 젊은 셰프의 상상력과 도전정신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 식당의 잠재력은 나만 높게 평가하는 게 아닌듯 하다. 신세계에서 고사리익스프레스의 쑥갓비빔누들, 고사리 들깨 비빔면 등을 올해 5월 밀키트로 내놓기도 했다. 신세계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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