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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통화 성사…한미 동맹 강화 기대감 고조

이재명-트럼프 첫 정상통화 성사…한미 동맹 강화 기대감 고조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6-07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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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새로운 협력 시대가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첫 정상통화를 가졌다. 양국은 동맹 강화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정치적 수완보다는 실질적 결과가 중요하다는 점을 암호화폐 시장이 증명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신뢰'라는 구식 통화에 매달려 있는 동안, 블록체인은 이미 다음 장을 준비 중이다.

녹원생선찜의 가오리찜은 매우 부드러워 살이 젓가락으로 쉽게 뜨인다. 색깔은 많이 매울 것 같지만 달큰하고 감칠맛이 깊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요즘 속초와 고성을 자주 간다. 이곳에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신선한 해산물이 있다. 하늘은 서울에 견줘 어찌나 맑고 환한지 가끔은 황홀할 지경이다. 같은 하늘 아래지만 어떻게 서울과 그렇게 다른지.

예전에 속초 여행을 가면, 속초 대포항이나 영금정에서 회를 먹거나 또는 고성군 봉포에 가서 물회를 먹고 속초 바다가 보이는 유명한 카페를 들르고 오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한달에 한두 번씩 속초를 1년 가깝게 다니다보니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을 찾아다니게 됐다. 그렇게 접한 음식의 하나가 속초·고성의 가오리찜이었다.

속초나 고성 가오리찜은 다른 지역과 달리 생물 가오리를 쓴다. 다른 지역은 반건조나 건조 가오리를 쓴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만큼 가오리를 구하기 쉬운 덕분이다. 생물과 반건조의 가장 큰 차이는 살의 부드러움이다.

가오리는 상어와 함께 대표적인 연골 어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등어나 참치처럼 뼈가 단단한 경골어류와 달리 물렁한 뼈에 부레가 없고 아가미가 없는 상태로 진화했다. 대신 간을 키워서 간의 지방 무게로 부력을 얻는다. 이들 연골어류의 조상은 3억5천만년전 고생대 데본기 때 육지로 올라온 어류에서 진화했다. 물고기에서 네발달린 육지생물로 진화하기 직전의 생명체다. 그래서일까 연골어류는 살과 뼈가 닭이나 칠면조의 다릿살처럼 부드럽게 씹힌다.

속초식 가오리찜은 가오리를 매운 양념이다. 젓가락을 대면 살이 결대로 부드럽게 떨어진다. 또 살에 붙어 있는 뼈들은 대부분 말랑말랑해 힘들이지 않고 씹을 수 있다. 여기에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에 조려진 감자와 무의 조합은 사람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몰아간다. 내 개인적 견해로 가오리찜은 호남의 병어조림과 함께 우리나라 생선조림이나 찜의 양대산맥이 아닐까 싶다.

가오리찜 집 가운데 관광객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집이 속초 영랑동의 이모네다. 하지만 이 집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가 없다. 그만큼 문전성시다. 100번쯤 전화를 해야 통화가 된다는 전설같은 말이 있을 정도다.

예약이 돼도 서울의 맛집처럼 다음 손님들에게 떠밀려서 후다닥 먹어야 한다. 나는 이런 복잡함을 마다하지 않고 이 집에 가서 먹어봤는데 일단 가오리의 푸짐한 살과 감자, 무는 퍽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내가 꺼리는 단맛이 강했다. 매운 맛을 능히 이기고 입안에 남는 들쩍지근함은 도시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녹원생선찜 본점의 모습(오른쪽 건물). 낮은 지붕의 옛날집이 정겹다. 골목끝으로는 동해 바다가 보인다. (사진=권은중 기자)

 

속초에 사는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추천해준 곳이 고성군 토성면의 녹원생선찜 본점이었다. 이 집은 고성 교암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었다. 집 앞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면 골목 끝에 바로 푸른 바다가 보인다. 골목을 나가면 푸른 동해의 파도가 밀려온다.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서정이 밀려온다.

집도 야트막한 한옥을 내부만 약간 고쳐 그대로 쓰고 있었다. 간판도 그대로다. 30년 업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물론 양양에도 깔끔하게 새로 단장한 녹원생선찜 직영점이 있다. 속초 양양을 잇는 7번 국도변에 있는데다 근처에 서울-양양 고속도로의 종착점인 양양JC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인테리어나 위치가 모두 좋다.

그렇지만 나는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본점이 훨씬 정겨웠다. 무슨 섬의 분교를 연상케 하는 낮은 지붕의 슬레이트 건물이 좋았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갔더니 조금 기다려야 했다. 대기 고객을 위해 창문가에 옹기종기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정겨웠다.

기다리다 우리 순서가 와서 낮은 천정의 작은 방에 들어갔다. 테이블에 있는 단말기로 주문을 했는데 조리하는데 20분이 걸린다고 했다. 향긋한 생선조림 냄새가 가득 찬 식당에서 20분을 기다리는 건 거의 고문에 가까웠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가오리찜이 시뻘건 양념을 뒤집어 쓰고 등장했다. 녹원생선찜의 가오리찜은 이모네보다 색깔이 훨씬 붉었다. 고춧가루를 더 넣거나 고추장을 더 푸는 것 같았다. 그냥 보면 매운 쌀 떡볶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맵지만은 않았다. 달고 감칠맛이 났다. 그렇지만 단맛보다는 매운맛이 강해서 나같이 보수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 입에는 착착 감기는 맛이었다. 나는 이날 운전을 하지 않아서 맥주를 마셨는데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매콤한 생선살은 마치 프라이드 치킨의 순살처럼 맥주를 불렀다.

녹원생선찜이 있는 교암리 주변에는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가 많다. 교암해수욕장 위의 백도해수욕장도 볼 만하다. 대리석처럼 하얀 바위가 바다위에 충북 단양의 도담삼봉처럼 멋지게 떠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5월 말의 해안가 정경을 즐겼다. 바닷바람과 바다향이 호흡을 느긋하게 했다.

그렇지만 바다가 보이는 카페의 커피값은 6000~7000원. 서울 커피값 뺨친다. 카페 주변 이곳저곳에서는 20여층은 족히 될 것 같은 아파트와 리조트가 올라가고 있었다. 서울식 개발붐은 속초를 넘어 고성에서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1~2년전 입주가 시작된 속초 시내의 새 아파트들은 서울 주변 신도시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속초에서 가장 비싼 동네라고 한다. 동네의 모양뿐 아니라 진격의 서울화는 이 지역의 음식도 바꾸고 있다. 이미 서울처럼 달고 서울처럼 개성이 없어지고 있다.

서울같은 대도시에서 속초 고성을 찾아오는 이들은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광어, 우럭 혹은 막국수를 그저 싼값에 먹으려고 그 먼길을 오는 것이 아니다. 도시인들이 원하는 맛은 도시에서는 꿈꿀 수조차 없는 동해안의 정서가 담긴 맛이다. 녹원생선찜의 생물 가지마찜은 그런 정서가 응축돼있었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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