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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4K 달러 회복…급등세 속 10억 달러 강제 청산 발생

비트코인, 104K 달러 회복…급등세 속 10억 달러 강제 청산 발생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6-01 13: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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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04,000달러를 회복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급변동으로 인해 1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소용돌이가 일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무자비한 휩쓸기 전략을 강요 중—월스트리트의 ’리스크 관리’ 드라마는 계속된다.

샴페인 드보 뀌베 브뤼 디와 성게는 완벽하게 어울렸다. 성게의 강한 바다향과 드보의 탄탄한 산도는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줬다. (사진=권은중 기자/강원도 고성)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성게는 비싸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도 100그램 정도가 2만원에 육박한다. 100그램이라고 해봤자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것 5개가 고작이다. 우리가 알이라고 먹는 것은 사실은 성게의 생식소다. 정소이든 난소이든 알이든 이 비싼 성게를 밥이 안보일 정도로 가득 올리고 파스타가 안보이게 가득 올려 먹고 싶은 것은 내 오랜 소망 가운데 하나다.

국내에 성게는 40여종이 있지만 우리가 주로 식용으로 먹는 성게는 두 종류다. 보라성게와 말똥성게다. 보라성게는 우리가 성게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뾰족뾰족한 아이들이다. 말똥성게는 가시가 보라성게보다 훨씬 작고 약간 호박처럼 납작하게 생겼다. 그래서 말똥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똥성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못생겨도 말똥성게가 더 비싸다. 하지만 지금은 보라성게(5~7월)의 계절이다. 말똥성게는 겨울철이 제철이다.

며칠 전 강원도 속초와 고성을 다녀왔다. 봄이 가기 전에 회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여름에는 내가 장이 약해 회를 가급적 먹지 않는다. 그러니까 올봄의 마지막 회를 즐기러 동해안을 간 것이다. 서울에서 떠나기 전에는 올해 봄 마지막 회로 자연산 돔과 자연산 광어를 고민했다. 결론은 광어를 시켰다. 도미는 제철이기는 하나 살이 부드러워 와인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자연산 광어 역시 서울에서는 먹기 귀한 맛이다. 서울에서는 자연산의 경우 광어나 도미를 피를 빼서 숙성해서 먹지만 동해안에서는 자연산도 바로 활어로 먹는다.

자연산 광어는 숙성을 해도 맛있지만 활어도맛나다. 숙성을 하면 좀더 탱글하면서 꼬들해지고 활어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하다. 모순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반면 양식의 경우 활어는 쫄깃하고 숙성하면 꼬들하다. 그렇지만 탱글거리는 식감이 양식은 확실히 부족하다.

 

드보 뀌베 브뤼는 여러 빈티지를 혼합하는데 많게는 7년을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하기도 한다.(사진=드보 홈페이지 갈무리)

 

자연산 광어와 함께 마시기 위해 서울에서 들고 간 와인은 드보 뀌베 디 브뤼(Devaux Cuvee D Brut)였다. 꽤 유명한 샴페인 하우스인 드보의 엔트리급 샴페인이다. 1846년 만들어졌다가 현재는 협동조합으로 운영중이다. 규모가 커서 세계 10대 샴페인 하우스에 들 정도다. 이마트 5월 장터에서 사서 5만원에 가까운 4만원대의 착한 가격이었다.

피노누아 55% 샤도네이 45%. 엔트리급 가운데 드물게 5년 숙성해서 출고한다. 꽤 오래 숙성한 만큼 거품이 조밀하고 산도가 세다. 잘 구운 브리오슈향과 시트러스 향이 난다. 가격에 견주면 잘 만들었다. 오크와 바닐라 뉘앙스도 있다고 했는데 냉장고에서 방금 빼네 칠링이 잘 되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5년 숙성한 이 샴페인의 탄탄한 산도에 광어 살의 향이 밀렸다. 고추냉이를 발라도 샴페인이 맛이 밀렸다. 반면 강원도 특산 막장(검은 된장: 강원도는 간장을 만든 메주로 된장을 만들지 않고 된장용 메주를 따로 만든다. 한마디로 콩부심이 넘치는 지역이다)에는 샴페인이 밀렸다. 광어도 탱글하고 샴페인도 탱글했다. 둘다 탱글해서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 결국 소주를 마셨다. 좀더 가벼운 샴페인을 가져오거나 로제 샴페인을 가져와야 했는데 작전 실패였다.

이런 아쉬움은 광어 전에 나온 성게 탓일 수도 있다. 성게와 샴페인이 특별하게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5월부터 7월까지 보라성게가 제철이다. 보라성게는 우리가 성게하면 생각하는 가시돋힌 동그란 모양세를 갖추고 있다. 성게알은 물렁하고 부드럽다. 가시가 좀 작고 타원형으로 생긴 말똥성게가 있는데 겨울이 제철이다. 말똥성게는 물량이 한정돼 있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성게알은 다소 뻑뻑하고 응축된 바다향이 난다.

성게를 먹고 샴페인을 마시면 성게의 바댜향과 샴페인의 시트러스향이 서로 증폭돼기도 하고 입안을 상큼하게 씻어주기도 한다. 오묘한 조화다. (사진=unsplash. @Antonio_Araujo)

 

광어 전에 아페타이저로 준 보라성게 살을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퍼서 입에 넣어보니 부드러운 고소함이 밀려왔다. 뒤이어 바다향까지. 맛있었다. 성게만 따로 시켜먹고 싶을 정도였다. 성게를 먹고 샴페인을 먹으니 눅진한 바다향이 포말처럼 입안에 가득해진다. 성게의 향과 샴페인의 향이 서로를 돋아주고(일치형 페이링) 서로를 씻어낸다(대조형 페어링). 샴페인의 여러 향이 성게의 여러 향과 멋지게 어울리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우리 일행은 성게를 더 시켜먹고 싶었으니 성게만 따로 팔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날 속초의 성게 전문점을 갔다. 점심시간에 갔는데 이미 성게는 솔드 아웃이었다. 음식점인데도 성게 한판 가격은 9000원. 한판에 2만원쯤 하는 서울보다 훨씬 착한 가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서울에 올라오면서 “여름에 회를 안먹는다”라는 나와의 약속을 바로 취소했다. 곧 성게를 먹으러 속초를 다시 찾을 것도 선언했다. 다음번엔 더 숙성된 샴페인을 가져와 성게와 샴페인 사이의 오묘한 조화를 더 강렬하게 느껴보고 싶었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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