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ICO 고래, 7만6000 ETH 전량 매도… 블랙록은 ’바닥 사기’ 모드 진입
이더리움 초기 ICO 참여자 중 한 고래가 76,000 ETH를 전량 매도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반면 블랙록은 이번 조정장을 기회로 삼아 추가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
고래의 대량 매도는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했지만, 기관의 지속적인 축적은 장기 강세 신호로 해석된다. ’멍때리는 동안 월가가 또 한판 벌이는 중’이라는 평이 나올 만큼, 소매 투자자들과 기관의 전략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 사건.
앙드레 끌루에 초키. 포도밭의 떼루아인 백악질 석회암을 형상한 순백의 다지인이 눈길을 끈다. (사진=앙드레 끌루에 홈페이지 갈무리)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샴페인과의 대화는 즐겁다. 샴페인은 우아하면서도 강하다. 또 강하면서도 지적이다. 그래서 샴페인은 마시고 나면 여성도 보이고 남성도 보이는 특이한 화이트 와인이다. 남성의 경우, 정장을 입은 전문직의 잘 생긴 젊은 남성의 이미지다.
그런데 나는 대게 화이트 와인을 마신 뒤에는 대게 젊은 여성을 본다. 샴페인은 화이트 와인을 기반으로 만들지만 남성이 보일 만큼 여러 가지 이미지로 여운을 남긴다. 이런 이미지를 남기는 기술 덕에 샴페인에 고객들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앙드레 끌루에(André Clouet) 쵸키(Chalky)는 이런 이미지를 아주 잘 이용했다. 병은 물론 케이스가 온통 희다. 한마디로 우아함하다. 샤르도네 100%로 만들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어디나 가지고 가면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재미있는 점은 앙드레 클루에는 ‘피노 누아’ 샴페인의 명가라는 것이다. 피노 누아 100% 샴페인도 많이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와이너리 소유 피노 누아 밭이 최우수를 뜻하는 ‘그랑 퀴리’ . 피노누아는 잘 알려진 레드 품종이다. 이 레드 품종으로 샴페인을 만드는 까닭은 화이트 와인이 가지지 못하는 탄탄한 바디감을 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일반적인 블렌딩 샴페인에는 피노 누아가 50% 안팎으로 들어간다.
쵸키는 이런 앙드레 클루에의 장점인 피노 누아가 들어가지 않은 샤르도네 100% 샴페인이다. 샤르도네 100% 샴페인을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고 한다. 반대로 피노 누아나 피노 뫼니에(샴페인을 만드는 3대 품종의 하나임) 100% 샴페인을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s)라고 한다.
쵸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포도가 자라는 떼루아의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쵸키를 만드는 샤도네이의 70%는 꼬뜨 드 블랑(Côte des Blancs)에서 온다. 꼬드 드 블랑은 우리말로 바꾸면 “백색의 언덕”이다.
언덕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이 지역의 토양이 흰색 석회암이기 때문이다. 석회암의 기반암이 포도밭 군데군데 하얗게 솟아 있는 것이 보일 정도다. 이런 토양 때문에 샤로도네 알맹이가 다른 포도밭에 견줘 흰색을 띄고 있어서 흰색 언덕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샤르도네를 재배하기 최적의 토양이라는 평가답게 이 지역에는 6개의 그랑 퀴리와 4개의 프리미어 퀴리가 있다. 95% 이상이 샤르도네를 생산한다.
나도 이 지역 샴페인을 무척 좋아한다. 샴페인은 산도가 엄청나다. 그런데 이 지역 포도로 만든 샴페인은 레몬향에 석회질에서 오는 메네랄감이 느껴진다. 목에 뭔가가 턱 걸리는 이물감이 있는데 이걸 잘 씹어보면 바다 향이 난다. 하얀 드레스에 큰 모자를 쓰고 바다를 보고 있는 젊은 여성이 그려진다. 샴페인을 많이 마셔봤지만 이 지역 샴페인이 주는 이미지는 신기했다.

앙드레 끌루에 쵸키는 이런 꼬드 드 블랑의 떼루아를 즐길 수 있는 괜찮은 가격의 샴페인이다. 4월 마지막주 토요일, 한 후배가 봄 도다리를 떠왔다고 해서 쵸키를 들고 후배 집에서 쵸키를 함께 마셨다. 길게 썬 도다리의 신선한 살 냄새와 초키의 레몬향과 약간의 미네랄감이 잘 어울렸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목에 탁 걸리는 미네랄감은 약간 부족했다. 30%를 샹파뉴의 다른 지역 샤르도네를 쓴 탓일까?
이런 불평을 했더니 착한 후배는 위스키인 글렌피딕 12년 한잔을 따라왔다. 오랜만에 마시는 위스키가 후배 말대로 목에 턱턱 걸렸지만 내가 원하던 멋진 미네랄감은 없었다. 그리고 후배에게 이야기는 안했지만 위스키는 도다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배의 배려 덕에 나는 바람 상쾌한 언덕에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 좋은 4월 햇빛이 하얗게 부서지는 토요일 오후였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