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 소송 승소…코인베이스 등 관련주 반등

미국 최대 암호화폐(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한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소송에서 승소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인베이스 주가가 하루 만에 14%까지 급등했다.

그레이스케일, SEC 상대 승소

지난 2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항소법원은 이날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펀드(GBTC)의 BTC 현물 ETF 전환 신청을 거부한 SEC의 결정을 취소하고 재검토하라고 판결했다. 네오미 라오 워싱턴DC 항소법원 판사는 “SEC는 GBTC를 승인하지 않은 어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EC가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는데, 현물 ETF만 상장을 반려한 것은 합리적인 이유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와 선물 비트코인 ETF를 다르게 다룬점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비트코인 현물과 비트코인 선물에서 사기나 조작을 발견할 가능성이 동일하다”며 SEC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미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스케일은 그 근거로 기초 자산과 시장 감시에 대한 공유 계약이 두 ETF 모두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 시장에서 거래 중인 GBTC는 최대 규모의 BTC 펀드로 운용 자산은 140억 달러(약 18조 4940억 원)가 넘는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 규모가 신청 당시 약 400억 달러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 중 가장 컸던 데다 첫 현물 ETF 상장 신청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그러나 SEC는 지난해 6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사기 및 조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아직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지 않았다.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아 온 SEC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SEC는 앞으로 45일 이내에 전원합의체 심리를 요청할 수 있다. 45일이 지나면 법원은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세부 사항이 포함된 최종 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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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주 반등

이번 그레이스케일 판결에 코인베이스 주가가 하루 만에 14%까지 급등했다.29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식은 전일 대비 14.91% 급등하며 84.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소 주가는 올 들어 152%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 급상승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거대 금융기관이 신청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서 코인베이스는 시장 감시를 위한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의 승소에 대한 혜택을 코인베이스가 온전히 얻은 셈이다.

또한 SEC가 미등록 증권 취급 혐의로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며 압박하는 가운데, 높아진 암호화폐 기업의 승소 확률은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댄 돌레브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고객 서한에서 이 같은 주가 반등이 숏 포지션 청산을 방어하기 위한 매수세 ‘숏커버링’이라면서도 “이번 판결이 코인베이스가 SEC의 소송에서 우세할 수 있다는 전망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비트코인 ETF의 출시는 미국 내 비트코인 거래를 더욱 상품화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거래에서 거래 수익의 40%가 발생하는 코인베이스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 외 다른 암호화폐 관련주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 블록(전 스퀘어)는 3.38% 상승했다. 라이엇 플랫폼(RIOT) 17.25%, 마라톤디지털(MARA) 28.81%, 헛에이트마이닝(HUT) 16%, 비트디지털(BTBT) 13% 등 채굴주도 크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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