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스테이블코인’ 시대 개막…암호화폐 시장에 규제 먹구름 몰아친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글로벌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을 겨냥한 감시 강화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어둠의 자금 흐름과 결탁한 ’다크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각국 금융당국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 FSA를 비롯한 주요국 규제기관들은 "디지털 화폐의 안정성"을 명분으로 한 초강수 접근을 예고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미 규제 압박에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은행급 준비금 증명을 요구받을 것"이라며, "2025년 안에 시장 대청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출신 한 분석가는 씁쓸하게 덧붙였다: "규제 당국이 진짜로 신경 쓰는 건 결국 세금 징수 구멍 뚫린 걸 막는 거죠. 그들이 말하는 ’투자자 보호’는 거들 뿐이고."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함에 따라, 검열에 강한 일명 ’다크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12일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정부의 간섭이 없어 다양한 그룹에서 자산을 저장하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암호화폐 분석 회사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곧 각국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은행처럼 엄격한 규제를 받을 것"이라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세금이 자동 징수되고, 정부 규정에 따라 지갑이 동결되거나 서류 제출이 요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제 송금에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검열에 강한 다크 스테이블코인을 대안으로 찾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집권한 이후, 의원들은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고 결제 수단으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가상자산(암호화폐) 단독 법안 ’미카’(MICA)를 도입했는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규제와 투명성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당국의 간섭을 받기 쉬운 금 같은 자산 대신, 알고리즘 메커니즘을 통해 가치가 유지되는 다크 스테이블코인 또는 프라이빗 스테이블코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주 대표는 "일례로 체인링크와 같은 데이터 오라클을 사용해 USDC와 같은 규제된 코인의 가격을 추적하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을 들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로는 금융 거래를 검열하지 않는 국가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테더가 향후 미국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경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주 대표는 "USDT 자체는 검열에 저항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간주되곤 했다. 테더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 정부 규제를 준수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점점 더 검열이 심해지는 인터넷 경제에서 다크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24년 스테이블코인 총 거래량은 27조6000억달러를 기록해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거래량을 합친 것보다 7.7% 더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