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보고서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 데이터센터 전환으로 수익성 극대화"
2026년 6월 16일 - Bank of America(Bo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 인프라를 AI 및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전략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환은 기존 ASIC 기반 채굴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BoA는 특히 전력 계약과 냉각 시스템을 보유한 대형 채굴 기업들이 이 같은 트렌드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 테라울프(TeraWulf)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BoA 애널리스트 마이클 펑크는 테라울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달러를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마이클 펑크는 '비트코인 잘 가, AI 데이터센터 반가워'라는 제목의 리서치 노트에서 테라울프가 기존 비트코인 채굴 중심 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주목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비트코인 채굴 자체보다 인프라 활용 방향의 변화에 있다. 테라울프는 기존 채굴 설비와 전력 인프라를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AI 워크로드 지원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던 전력, 부지, 운영 역량을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춰 재배치하는 전략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테라울프는 2030년까지 핵심 IT 부하 용량을 1.8~3.0기가와트(GW)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채굴 전략뿐 아니라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참여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은 해당 시설이 운영을 시작하면 관련 부채를 보증하기로 합의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대형 기술기업과 채굴 인프라 기업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 반응도 뒤따랐다. 테라울프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548%가량 급등했으며, 현재 2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번스타인 또한 테라울프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제시하며 AI 전환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 업계만의 이슈로 보기 어렵다. 비트코인 채굴은 전력과 설비, 부지 확보가 핵심인 사업인 만큼, 같은 자산을 AI 데이터센터로 돌리는 전략은 암호화폐 인프라와 AI 인프라의 경계가 맞물리는 지점을 보여준다.
다만 사업 전환이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는 대규모 자본 지출과 장기 계약, 전력 확보가 필수다. 채굴 인프라를 AI 인프라로 전환하더라도 실제 가동률과 고객 확보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결국 테라울프 사례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이 더 이상 채굴 수익성에만 의존하지 않으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경우 기존 채굴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전환 속도와 자금 조달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채굴 산업 재편 과정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BoA 보고서는 투자 판단의 중심이 비트코인 채굴량 확대에서 AI 인프라 전환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라울프가 확보한 전력 자산과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이 실제 AI 수요와 연결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