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금리 급등에 비트코인 7만7000달러선 붕괴 위기...시장 경고음
비트코인이 유가와 국채금리의 동반 급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7만7000달러 회복에 실패, 추가 하락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FSA 분석가들은 10%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며, 매크로 압력이 단기 디지털 자산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장기국채금리가 20년 안팎의 고점 수준까지 오르면서 주식과 금, 은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함께 압박을 받은 영향이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BTC/USD는 월간 저점권 부근에서 등락하며 전일 저점은 지켜냈지만, 월가 개장 전후에도 7만7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채권시장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장기금리 급등은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키웠고, 금과 은에도 매도세를 불렀다. 금 현물 가격인 XAU/USD는 45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삭소뱅크의 상품전략책임자인 올레 S. 한센은 장기채 약세 배경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확대 우려를 꼽았다. 그는 "장기채 보유에 대해 시장이 더 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감, 국채금리, 중앙은행의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이 금값을 온스당 450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짚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서는 뚜렷한 안도 랠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걸프 지역 국가들이 협상에 실패할 경우 언제든 이란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분석가 미하엘 반 더 포페가 비트코인을 짓누르는 이중 부담으로 높은 국채금리와 높은 유가를 지목했다. 그는 두 가지 요인 모두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시장에 다시 힘이 실리려면 이 흐름이 되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가격 자체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반 더 포페는 "비트코인 차트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현재 매우 중요한 지지 구간에 있으며, 그 지지선이 유지되는지가 단기 흐름의 관건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단기 가격 반등보다 거시 변수에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일 저점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장기금리와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회복은 제한될 수 있다. 반대로 채권금리 상승세와 에너지 가격 압력이 꺾이면 비트코인도 지지선 방어를 발판으로 반등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 내부 재료보다 금리와 유가, 지정학 변수 같은 거시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지지선 방어 여부가 단기 가격보다 시장 위험 선호의 회복 신호로 읽히는 구간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Yields on long-dated US Treasuries climb to their highest level in nearly two decades as concerns over accelerating inflation extended the global bond selloff. The 30-year yield rose five basis points to 5.18%, its highest level since 2007, as investors demanded greater… pic.twitter.com/8MbyWFS7l3
— Ole S Hansen (@Ole_S_Hansen) May 1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