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래소 유입 엇갈려…바이낸스(Binance)는 줄고, 코인베이스(Coinbase)는 늘었다
최근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유입 흐름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는 순유출이 관찰된 반면, 미국 최대 규제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는 상당한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및 선호도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암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바이낸스로 유입되는 중형 비트코인 지갑 물량이 2023년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단기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0~1000BTC를 보유한 중형 지갑의 바이낸스 유입량 7일 평균은 3000~4000BTC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들 지갑은 통상 거래가 활발한 트레이더나 소규모 기관과 연관된 주소로 분류된다. 시장이 분배 국면에 들어설 때 거래소로 코인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유입량은 단기 매도 의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인용한 암호화폐 분석가 아므르 타하는 현재 바이낸스 유입 규모가 2023년 4~5월의 5500~6000BTC보다 뚜렷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개인 투자자 움직임도 크지 않았다. 1~100BTC를 보유한 지갑의 거래소 유입은 22일 기준 300BTC를 밑돌았다. 이는 시장 전반에서 광범위한 매도가 나타나기보다 제한된 범위 안에서 자금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소 유입이 곧바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당장 대규모 매도 물량이 대기 중인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거래소별 흐름은 엇갈렸다. 코인베이스에는 19일 중형 지갑에서 약 8500BTC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2년 11월 FTX 붕괴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다른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아므르 타하는 "시장 전반이 분배 국면에 들어섰다면 여러 거래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입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데이터에서는 그런 모습이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에서 이와 비슷한 유입 급증이 나타난 전례도 있다. 1월 14일에도 같은 흐름이 포착됐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9만5000달러에서 2월 6만7000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다만 이번에는 유입이 거래소 전반이 아니라 일부 거래소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당시와는 구조가 다르다. 시장 참가자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렸다기보다 혼재돼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급 측면에서는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30일 순유입이 2월 9만4000BTC 순유입에서 3월 30만BTC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21일 기준 이 지표는 약 9만8000BTC 순유출 수준으로, 유출세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도 확인됐다.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는 거래소 준비금이 7주 연속 줄었고, 3월 초 이후 10만5000BTC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4월 2일 6만7000달러 부근까지 밀렸을 때도 거래소로 코인이 대거 되돌아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비트코인 시장이 일괄적인 매도보다 거래소별, 투자자군별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낸스 유입 둔화와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매도 압력 완화 쪽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코인베이스로 유입된 물량은 단기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은 향후 비트코인 유입이 거래소 전반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현재처럼 제한된 흐름에 머물지를 다음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