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주가 9.9% 급락 충격…월가 매도 경고와 드리프트 해킹 여파가 동시에 터졌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강력한 매도 권고와 드리프트 프로토콜 해킹 사태의 이중 충격으로 서클(Circle) 주가가 10% 가까운 급락을 기록했다. 금융 당국과 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쇄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상호연결성과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주가가 9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에서 9.9% 떨어진 85.10달러로 마감했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과 드리프트 프로토콜 해킹 사건을 둘러싼 법률 검토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는 미국 투자은행 컴퍼스포인트의 투자의견 변경이었다. 컴퍼스포인트는 서클에 대한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77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9%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서클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약 24%, 지난 6개월간 약 43% 밀린 상태다. 지난해 상장 이후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조정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까지 겹친 결과로도 읽힌다. 실제로 서클 주가는 2월부터 3월 사이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크게 올랐다.
다만 시장 평가가 일방적으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러한 우려를 두고 '과도하다'고 봤다. 또 "서클의 핵심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USDC 채택 확대와 준비금 수익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클을 둘러싼 부담은 주식시장 내부 요인에만 그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논의가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은행업계 단체들은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에 반대 로비를 이어가고 있다. 규제 방향이 불투명한 상황이 서클 같은 상장 암호화폐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여기에 탈중앙화 거래소(DEX)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의 2억8000만달러 규모 해킹 사건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번 주 배포된 공지에 따르면 피해 투자자들은 손실 회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로펌 깁스 무라(Gibbs Mura)와 접촉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이는 해당 사건을 둘러싼 집단소송 가능성 검토가 초기 단계에 들어갔음을 시사한다. 서클이 해킹에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니지만, 사건 이후 시장에서는 디파이(DeFi) 플랫폼의 위험과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런 불안은 상장된 암호화폐 연관 종목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해킹자가 탈취한 자산을 USDC로 옮긴 점이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서클이 자금을 동결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대목은 USDC 노출도와 발행사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더 키웠다.
서클 주가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확산 기대만으로 방어되기 어려운 국면을 보여준다. 규제 불확실성, 디파이 사고 여파, 상장사에 대한 보수적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USDC 채택 확대가 주가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