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60조 원 오지급 사고…직원 단독 전결로 드러난 과거 유사 사례 2건 추가 확인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60조 원 규모의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일 직원의 전결 권한으로 진행된 이번 사건은 업계 내부 통제 시스템의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과거 유사 사례 2건 추가 확인
조사 과정에서 동일 거래소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유사한 오지급 사고 2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금융당국은 이미 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며, 빗썸의 내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증이 예상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신뢰도에 타격
이번 사건은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자산 안전성 문제를 직접적으로 건드렸다. 거래소의 자금 관리 프로세스와 내부 감시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 전체의 자율 규제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을 강조하지만, 중앙화된 거래소의 운영은 여전히 전통 금융의 오래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감에 따라 거래소의 거버넌스와 책임성이 더욱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빗썸이 이번 오지급 사태 외에도 과거 유사한 오지급 사고가 두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고의 결재 권한이 임원진이 아닌 일개 대리급 직원에게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빗썸 오지급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서 빗썸 측은 "이전에도 오지급 사고가 2건 있었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 실수가 아닌 내부 통제 시스템의 미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원 빗썸 대표에게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와 결재 라인을 질의했다. 민 의원이 "누가 지급 버튼을 눌렀나"라고 묻자 이재원 대표는 "담당 직원의 실수였다"고 답했다. 이어 민 의원이 해당 직원의 직급을 묻자 이 대표는 "대리급 직원이 맞다"고 확인했다.
민 의원은 "60조원 규모의 자금 집행은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사항임에도 대리급 직원이 전결로 처리한 것은 시스템 부재를 보여준다"며 "동네 구멍가게보다 못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운영 시스템 고도화 과정에서 다중 결재 등 내부통제 절차가 누락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