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만달러·금 3만달러…미국발 ’급진적 통화 리셋’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이유
디지털 금과 실제 금이 함께 치솟는 시대—연방준비제도의 전통적 통화 정책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가치 저장소가 부상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달러 기반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금과 차세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린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꾸준히 예상을 뛰어넘고, 정부 부채는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렀다. 중앙은행이 통제력을 잃어가는 모습이 뚜렷해지자—시장은 스스로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금융의 판이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자산 배분 모델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깨지고, 중앙화된 금융 기관의 약속은 공허하게 들린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은 분산화된 프로토콜과 유한한 공급을 가진 디지털 자산이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여전히 과거의 차트를 들여다보는 사이—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이미 다음 장이 쓰여지고 있다.
리셋 이후의 세계
급진적인 통화 리셋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다. 이는 가치의 기준 자체가 재정의되는 과정이다. 국가 통화가 변동성을 보일 때,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적 희소성과 금의 물리적 한계가 절대적인 매력으로 부각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중개자를 거치지 않는 직접적인 가치 이전이 표준이 될 것이다—은행 영업시간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
결론? 시스템이 실패할 것 같을 때, 가장 교활한 자금은 항상 백업 플랜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그 백업 플랜이 코드와 원자로 작성되었다.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투자 매니저 로렌스 레파드(Lawrence Lepard)가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BTC)과 금을 중심으로 한 급진적 통화 리셋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레파드는 최근 암호화폐 전문 팟캐스트 '왓 비트코인 디드(What Bitcoin Did)'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금이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미래 통화 시스템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레파드가 제시한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과 금의 가치는 국가에 의해 공식적으로 재평가된다. 구체적으로는 비트코인을 개당 100만달러, 금은 온스당 3만달러로 재산정한 뒤 시민들이 해당 가격에 달러를 비트코인이나 금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달러 가치 하락과 재정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극단적 선택으로, 단기간에 달러 대비 자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레파드는 미국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사회적 긴장을 감내하거나, 통화 시스템 자체를 리셋하는 선택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도할 경우, 이러한 조치가 1971년 이후 지속돼 온 법정화폐 체제를 사실상 종식시키고, 실물·경성 자산 기반의 새로운 통화 질서를 하루아침에 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전환이 채권 보유자에게는 막대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초기에는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수반할 가능성도 크다고 인정했다. 부채의 실질 가치가 급격히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이고 건전한 화폐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발언을 두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부채 증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불가피한 일회성 조치로 평가하는 반면, 대규모 통화 리셋이 역사적으로 순조롭게 작동한 사례는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한 일각에서는 단기 처방에 불과하며, 재정·통화 정책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레파드 본인 역시 해당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10% 수준으로 낮게 평가했다. 그는 현 행정부가 이러한 급진적 변화를 실제로 실행할 정치적·제도적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과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는 있지만, 비트코인과 금을 기반으로 한 통화 리셋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한편, 자산 시장에서는 금이 비트코인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21.6% 상승해 한때 5262달러를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은 1.58% 상승한 8만8899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레파드의 미국발 '통화 리셋' 시나리오는 논쟁적인 가설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