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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장벽 돌파 실패…’옵션 거래’가 진짜 방해꾼인가?

비트코인 9만달러 장벽 돌파 실패…’옵션 거래’가 진짜 방해꾼인가?

Published:
2026-01-29 15:50:43

비트코인이 9만 달러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못하고 발목을 잡히고 있다. 시장은 고점을 향해 치고 올라가는 듯했지만, 어느 순간 멈춰선 채 진동을 반복 중이다.

옵션 시장의 그림자

이 유독 단단한 저항 뒤에는 파생상품, 특히 옵션 거래의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대량의 행사가가 근처에 포진된 옵션 포지션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왜곡시킨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가 이 '마그넷 라인' 주변에서 힘겨루기를 펼치면서, 가격은 일종의 중력장에 갇힌 듯 움직인다.

유동성의 덫

이러한 옵션 클러스터는 단순한 장벽 이상이다. 이는 유동성을 끌어모으는 덫과 같아, 가격이 특정 구간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한다. 시장 조성자와 대형 트레이더들은 이 수준을 의식한 움직임을 보이며, 결과적으로 돌파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자기충족적 예언의 역할을 한다. 금융 시장의 고질병인 '과도한 헤징'이 혁신의 상징인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똑같이 발현되고 있다는 아이러니.

다가오는 변곡점

그러나 이 장벽은 영원하지 않다. 누적된 미결제약정이 정리되거나, 예상치 못한 매수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면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옵션 시장의 압력은 강력하지만, 궁극적인 가격 발견을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다. 시장은 언제나 예측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단기적인 소음에 휘둘리지 말라. 현재의 정체는 다음 큰 움직임을 위한 에너지 축적일 뿐이다. 트레이더들은 차분함을 유지해야 한다—옵션 데스크의 수학적 모델이 시장의 모든 심리를 계산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융 엔지니어들이 인간의 탐욕과 공포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 순진한 생각이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이 현 시점 비트코인 시장에 대해 분석을 제시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이 9만달러 부근에서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배경으로 '옵션 시장의 포지셔닝'이 지목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베이스가 소유한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 보고서를 인용해, 단기 옵션 거래량 증가와 특정 행사가에 몰린 미결제약정(OI)이 가격을 박스권에 묶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리빗은 "가격만 보는 것보다 포지셔닝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 움직임이 더 명확해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1월 30일 대규모 옵션 만기를 앞두고, 현재 가격대 인근 행사가에 미결제약정이 집중되면서 매수·매도 흐름이 서로 맞물려 변동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8만5000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9만5000달러 부근에서 저항을 확인하며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데리빗은 "시장 노출의 상당 부분이 레버리지 선물보다 옵션을 통해 구성돼 있다"며, 단기 만기 옵션(특히 풋옵션) 거래가 늘어난 점을 들어 트레이더들이 공격적 베팅보다 헤지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경우 외부 정책보다 헤지 조정 흐름이 가격에 더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리빗은 "상승 구간에서는 리스크 축소성 매물이 나오기 쉽고, 하락 구간에서는 노출을 조정하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추세가 박스권을 벗어나기까지 추가 동력이 더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은 현재 약 387억달러로, 이달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데리빗은 오는 30일 만기 도래 물량의 명목가치를 약 84억달러로 추산했다. 풋/콜 비율은 0.54로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많은 상태이며, 옵션 만기 시점에 콜·풋 매수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보는 가격대를 의미하는 '맥스 페인'은 9만달러로 제시됐다. 미결제약정은 10만달러 행사가에 가장 집중돼 있다.

시장에서는 옵션 만기 이후에도 포지션 재조정 과정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데리빗은 특히 단기 만기 옵션 거래가 활발한 구간에서는 헤지 수요가 가격을 흔들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 여부는 만기 이후 미결제약정이 어느 가격대로 재배치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Bitcoin trading near 90K right now looks a lot clearer when you view it through positioning rather than just price.

Futures OI is steady, so participation hasn’t drOPped off and this isn’t a broad deleveraging phase. At the same time, options OI into the Jan 30 expiry is… pic.twitter.com/HBnZHt6I5V

— Deribit (@DeribitOfficial) JanuARy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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