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트, 美 은행 인수 계획 철회…직접 라이선스 획득으로 전략 대변신
암호화폐 결제 스타트업 레볼루트가 미국 은행 인수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자체적으로 금융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길을 선택하며 기존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왜 인수를 포기했나?
복잡한 규제 장벽과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은행을 인수하는 대신 핀테크에 특화된 라이선스를 직접 신청하는 것이 시간과 자원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볼루트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자체적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직접 라이선스 획득의 의미
이번 전략 변경은 레볼루트가 미국 시장에서의 자율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직접 라이선스를 보유하면 파트너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 결국, 더 빠르고 유연한 혁신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금융의 미래는 우회 경로에 있다
레볼루트의 선택은 전통적인 금융 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대신, 옆문을 만들어 새로 들어가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규제의 미로를 뚫고 나가는 데 인수합병(M&A)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때로는 규제 당국에 직접 설득력을 발휘하는 것이 더 빠른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는 기존 금융권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성벽'이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앞에서 점차 의미를 잃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가장 교묘한 금융 전략은 종종 가장 직접적인 경로를 회피하는 데서 나온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암호화폐 친화적 영국 핀테크 유니콘 레볼루트가 미국 내 은행 인수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미국 통화감독청(OCC)을 통해 직접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볼루트는 2025년 9월 미국 은행을 인수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지만 독자적인 라이선스 획득으로 방향을 틀었다. 레볼루트가 미국 내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핀테크 기업이 은행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레볼루트는 2025년 11월 주식 매각을 통해 750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레볼루트 미국 CEO 시드 자조디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은행이 되는 것이 우리 목표이며, 빠른 시일 내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시장에서 확장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레볼루트는 미국 은행 인수보다 직접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것이 더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 은행을 인수할 경우 물리적 지점 운영 의무가 생기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레볼루트는 앞서 2024년 영국 금융감독청(PRA)으로부터 제한적 은행 라이선스를 받았다. 최근 콜롬비아와 멕시코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2025년 10월에는 키프로스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암호화폐 자산시장 규제(MiCA)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