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공급 성장이 멈췄다… 규제 압박과 국채 수익률의 이중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숨을 죽였다. 암호화폐 세계의 혈류라 불리는 이 자산의 공급 성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규제 당국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진 가운데, 전통 금융의 매력도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의 그림자
전 세계 금융 감독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노려보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부재와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 발행사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방어적 자세로 전환했다. '먼저 규제를 맞아라, 그 후에 성장을 논하자'는 식이다. 결국 이는 신규 자금 유입의 둔화로 직접 이어졌다.
국채,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유혹
여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주요 수익원인 예비 자산 투자에 있어,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두드러진다. 높은 무위험 수익률이 제시되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디지털 금융 혁신"보다는 확실한 이자 지급을 선호하는 고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블록체인이 해결하려 했던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의 가장 전형적인 행태다.
일시적 정체인가, 구조적 전환인가
현재의 정체는 성장통일 뿐일까, 아니면 더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일까? 단기적으로는 규제 프레임워크의 구체화와 금리 환경의 변화가 관건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진정한 유틸리티—즉,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결제와 송금의 중추—를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이 흐름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설 수 있다. 시장은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한다.
결국, 모든 금융 상품의 운명은 수익성과 안정성에 달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스테이블'하다고 주장한다면, 변동성이 심한 암호화폐 시장의 피난처로서뿐만 아니라, 거친 규제 바람과 전통 금융의 유혹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급성장 후 정체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짐미 쉬우 아시스(Axis) 공동창업자는 "미국과 유럽규제 강화로 기관 발행이 줄고,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스테이블코인 보유에 따른 장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이 실질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며, 투기적 발행을 줄이고 결제 및 유동성 도구로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쉬우는 "2025년 폭발적 성장 이후, 규제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맞물리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2026년 10월 이후 31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됐다. 이는 10월 10일 발생한 유동성 쇼크 이후 190억달러 규모 강제 레버리지 축소가 촉발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지속적인 매도 압력과 보수적 투자 심리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