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비트코인 채굴 사기로 5000만 달러 이상 횡령한 VBit 창업자 기소
SEC가 또 한 번 망치를 내리쳤다. 암호화폐 업계에 익숙한 그 패턴: 화려한 약속, 빠른 돈, 그리고 결국 찾아오는 규제 당국의 소환장.
채굴이라는 이름의 사기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가장해 투자자들로부터 5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는 혐의. SEC는 VBit Technologies 창업자에게 사기 및 증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수동적 소득'과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고전적인 폰지 사기 구조였다고 규제 당국은 주장한다.
암호화폐의 진짜 적
이번 소송이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것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여전히 인간의 탐욕과 오래된 사기 수법이 새로운 기술의 옷을 입고 나타난다는 점이다. SEC의 집요한 추적은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 투자자를 속이는 행위는 어떤 기술로 포장되어도 용납되지 않는다.
업계의 성숙을 위한 통과의례
이런 사건들은 오히려 업계가 성장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초기의 무법천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명확한 규칙 아래에서 운영되어야 할 때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될수록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기관 자금과 신뢰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물론, 월스트리트의 전통 금융 기관들이 여전히 뒷짐 지고 '봤냐'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겠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길
규제 당국의 감시가 거세질수록, 진정한 혁신을 이루는 프로젝트와 투명하게 운영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고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전체 생태계의 건강을 위한 필수 청정 과정이다. 다음 번에 '확실한 수익'을 약속하는 채굴 사업 제안을 받는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라. 그게 정말 채굴인지, 아니면 그냥 구덩이인지.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짜 비트코인 채굴 투자상품으로 9600만달러를 유치하고 이 중 절반가량을 유용한 혐의로 브이비트(VBit) 창업자 겸 CEO인 단 보(Danh C. Vo)를 고소했다.
1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보가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수익이 발생하는 ‘패시브 소득’(passive income)을 보장한다며 호스팅 계약을 판매했지만 실제 가동 중인 채굴기 수는 계약 건수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는 투자자들에게 복잡한 장비 관리 없이도 비트코인 채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했으며, 대부분 고객은 채굴기 실물 구매가 아닌 호스팅 계약 방식으로 투자했다. SEC는 이 계약이 실질적으로 증권에 해당하며, 보가 허위로 수익을 약속하고 제3자 노력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보는 약 4850만달러를 유용해 도박이나 가족 선물,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으며, 500만달러는 가족과 전처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21년 말 미국을 떠나 현재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