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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애플 주도 기술주 강세로 상승 마감…테크 거물들의 반격 시작됐다

뉴욕증시, 애플 주도 기술주 강세로 상승 마감…테크 거물들의 반격 시작됐다

Author:
BlockMedia
Published:
2025-08-09 10:00:27

뉴욕 증시가 애플을 필두로 한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로 마감했다. 테크 섹터의 돌파가 시장을 이끌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이 시장을 견인했지만, 여전히 월가의 과열된 낙관론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테크 버블 2.0'이라는 비아냥도 여전히 공중에 떠돈다.

기술주들의 반등이 지속될지, 아니면 또 다른 조정 국면을 맞이할지—시장의 숨죽임은 계속된다.

파이리퍼블릭의 램미트파이와 샐러드 세트. 2만원대의 가격이지만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사진=권은중 기자)

 

 

[블록미디어 권은중 전문기자] 영국은 기후가 고약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비가 많아 여름 때를 제외하고는 햇빛이 좋지 않다. 으슬으슬하게 추운 날씨도 문제다. 기후가 이렇게 나쁘다보니 식생이 풍요롭지 않다. 보리 농사과 목축업이 영국에서 발달한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영국 음식은 맛이 없기로 악명이 대단하다. 오죽하면 “지옥에는 영국인이 요리한다”라는 말이 있을까?

이런 영국에서 식사를 하면 여러 가지로 놀란다. 첫째, 소스가 없다. 케첩과 식초가 전부다. 둘째, 음식이 딱 한 접시로 나오는데 대부분 고기와 햄과 콩이다. 셋째, 그런데 가격은 상상이상으로 비싸다. 그래서 영국에 여행가면 영국 식당은 피하고 태국이나 인도식당만 찾아다녔있다(그나마 피쉬앤 칩스는 먹을만 하다).

영국 음식 가운데 가장 실망한 음식을 꼽으려면 미트파이였다. 맨처음 영국에 갔을 때, 미트파이라는 메뉴를 보고 기대를 잔뜩 했다. ‘미트’도 맛있고 ‘파이’도 맛있는데 둘을 합친 미트파이는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하면서 주문해봤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파이도 퍽퍽했고 고기도 별로였다. 영국은 고기나 빵마저도 못 하는구나라고 푸념할 수밖에 없었다.

미트파이는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먹었던 유서 깊은 음식이다. 그런데 이 음식이 유난히 인기를 끈 곳은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였다. 유목민과 뱃사람이 많은 앵글로 색슨족들은 실용적이기로 유명하다. 그런 성향 덕분에 파이 하나로 고기와 빵을 섭취할 수 있는 미트파이에 주목했을 지도 모른다(미식 천국인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미트파이 말고도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호주에 가서도 미트파이를 먹어봤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 역시도 미트파이가 꽤 유명하다. 영국에서 먹었던 미트파이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역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호주에도 인도 식당이 많은데 인도의 사모사같은 튀김류가 미트 파이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물론 호주 요리는 개인적으로 영국 요리보다 100배쯤 맛있다고 생각한다).

종주국이라는 영국의 미트파이 맛이 그 정도였으니 한국에서 내가 미트파이를 일부러 찾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요리연구가가 내가 양고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요리사가 홍대에서 양고기 미트파이를 만드는데 맛이 좋다고 추천을 해주는 것이었다. 속으로 ‘설마’라는 생각과 ‘또 지옥을 맛보라고?’라는 말이 맴돌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미트파이는 좀 다를까라는 호기심도 생겼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래도 영국뿐 아니라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의 손길이 거쳐 간 나라니까 영국 것보다, 그리고 호주 것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홍대앞 파이리퍼블릭이었다. 반지하에 위치한 파이리퍼블릭은 레스토랑보다는 비스트로나 바의 느낌이 강했다. 바처럼 와인보다는 맥주가 훨씬 리스트가 많았고 하이볼이나 증류주를 팔고 있었다.

파이리퍼블릭의 미트파이를 자르면 이렇게 육즙이 주르륵 흐른다. 그래서 레드와인과 조화가 좋다. (사진=권은중 기자)

주인공인 미트파이의 종류는 다양했다.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그리고 채식인 렌틸콩 등 4가지가 있었다. 레스토랑 대표는 남아공 출신인데 한국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있었다. 한국어도 꽤 했다. 내가 맨처음 이곳을 다닐 때는 고객의 70% 이상은 외국인이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인 손님도 많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집 미트 파이는 무척 맛있다. 일단 영국에서 먹었던 것과 달리 육즙이 가득했다. 파이를 자르면 뜨거운 고기와 육즙이 주르륵 흐른다. 파이를 자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즐거운 느낌이 든다. 파이 가격도 1만원으로 정말 저렴하다.

겉보기에 파이는 바삭바삭해 보일 정도로 잘 구워졌다. 하지만 잘라보면 파이 껍질이 아주 바삭하지 않다. 파이가 여러 겹의 정교한 페스트리 시트가 아니라 조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파이가 육즙을 머금고 있어서 맛은 괜찮다. 사이드 메뉴인 코울슬로도 산도가 강하고 향도 강해 기름진 미트파이와 잘 어울린다. 소시지를 허브와 넣고 파이 시트로 감싼 소시지롤도 추천한다. 허브와 다진 소시지가 만드는 향이 조화롭다.

내가 이 집을 자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와인 가격이 터무니 없이 착하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나오는 와인은 잔과 500ml로 파는데, 500ml 가격이 2만원이다. 레드 와인은 남아공 토착품종인 피노타지다.

피노타지(pinotage)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쌩소(Cinsault)를 교배한 품종이다. 피노타지를 오래 숙성하면 바디감이 있다고 하는데 이 집에서 내놓은 레드 와인은 발랄한 라이트 바디다. 한잔 마시면 베리향이 가볍게 코끝으로 밀려온다. 귀여운 맛이다. 그래서 파이와 함께 먹는 양고기와 잘 어울린다. 남아공의 빈트훅(Windhoek: 남아공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미비아 수도 이름이기도 하다)맥주도 파는데 호기심으로 먹어봤는데 쌉쌀한 맛이 특이하다. 칼스버그와 비슷한데 조금 더 묵직하다. 인종차별, 빈부격차 때문에 남아공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는데 이렇게 발랄한 음식과 와인을 접하고 나니 남아공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다만 이 집에는 한 가지 흠이 있는데 종업원이 자주 바뀐다.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 같다. 홀과 주방에 단 한명이 일을 한다. 그래서 주문이 밀리면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온다. 그래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4명 이상이 가기엔 장소도 협소하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찾아가볼 만한 이색적인 음식점임에는 분명하다.

 

 

* 권은중 전문기자는 기자로 20여 년 일하다 50세에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의 ‘외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요리학교(ICIF)’에 유학을 다녀왔다. 귀국 후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등에 음식과 와인 칼럼을 써왔고, 관련 강연을 해왔다. 『와인은 참치 마요』, 『파스타에서 이탈리아를 맛보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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