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뒤편, 우리 동네 건설 부진의 냉혹한 현실… 한은이 포착한 경제의 이면

반도체 산업이 하늘을 찌르는 동안, 당신 동네 건설 현장은 침묵에 잠겼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지역경제 보고서가 지방 경제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수도권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투자 열기는 여전히 거세지만, 그 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서는 건설 경기가 뚝 떨어졌다. 주택 건축 허가와 착공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일자리와 지역 소득까지 위협받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고성장 산업 하나가 전체 경제의 그림자를 가릴 순 없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동안, 건설업 위축은 서서히 지역 경제의 기초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에 의존하던 지방 소도시일수록 타격이 클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경고는 분명하다: “편중된 호황은 결국 취약점을 키운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은, 그 바구니가 금으로 되어 있더라도 위험하다. (주식시장에서 한 섹터에 올인했다가 휩쓸려 나간 투자자라면 이 맛을 잘 알겠지.)
결국, 눈부신 단일 산업의 성과에 현혹되기보다, 고르게 움직이는 경제 근육을 키워야 할 때다. 반도체의 빛이 모든 곳을 비출 수는 없다.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이 무너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