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대전환: 김승현 본부장이 전망하는 정밀의료·AI신약·로봇수술 혁명
의료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김승현 본부장의 메디컬AI 빅픽처가 제시하는 세 가지 축이 의료 현장을 뒤흔들고 있다.
정밀의료: 맞춤형 치료의 새로운 표준
유전체 데이터와 AI 분석이 결합되면서 '일률적 치료' 시대는 끝났다. 개인별 유전적 특성에 최적화된 치료법이 표준화되는 중이다.
AI 신약개발: 10년 주기를 3년으로 압축
기존 신약 개발의 병목 현상을 AI가 돌파하고 있다. 약물 후보물질 탐색부터 임상시험 설계까지 전체 파이프라인이 가속화된다.
로봇수술: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정밀도
수술 로봇에 통합된 AI가 숙련도 격차를 해소한다. 초보 의사도 전문의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의료AI 시장은 전통적인 의료기기 규제 프레임워크를 빠르게 초월하는 중이다. (주식시장의 투자은행들이 아직도 '의료AI'를 하나의 섹터로 분류하는 건 이제 농담 같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본부장. 사진=하나자산운용
|스마트투데이=이태윤 기자| 국내 최초 미국 메디컬AI ETF인 ‘1Q 미국메디컬AI’가 상장 이후 빠르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와 인공지능(AI)의 결합이라는 시장의 트렌드 속에서, 이 ETF는 단순히 테마를 좇는 것이 아니라 ‘옥석 가리기’와 체계적인 종목 선별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김승현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메디컬AI 산업은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인 기업이 많아, 결국 누가 진짜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판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1Q 메디컬AI ETF는 바로 그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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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종목 선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시장 규모, 성장성, 그리고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정밀의료, AI 신약개발, 로봇 수술은 AI와 결합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1Q 미국메디컬AI’는 이 세 영역에서 1등 기업들을 중심으로 편입했고, 각 산업의 성장 속도와 기업의 정량적 데이터(실적 등)를 종합해 최종 종목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ETF는 의료계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템퍼스AI(Tempus AI)를 25%라는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이어 엔비디아가 선택한 AI 신약개발 기업 리컬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 15%, 글로벌 로봇수술 시장의 절대 강자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10.8%,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한 알파벳(구글) 7% 등 총 1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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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템퍼스AI는 상장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승현 본부장은 템퍼스AI를 ‘최대 비중’ 카드로 꺼냈다.
김 본부장은 “템퍼스AI는 유전자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데이터를 무려 250PB(페타바이트)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 내 2000여 개 병원과 파트너십을 맺어 850만 건의 임상 기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자 데이터는 개인정보인데, 이 데이터가 사기업인 템퍼스AI로 흘러갔다는 건 정밀의료 기술의 실체를 갖췄다는 방증”이라며 “FDA와 같은 규제 기관이 승인했다는 점도 신뢰성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FDA가 승인한 AI 의료기기는 계속해서 증가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npj Digital Medicine에 게재된 한 논문에는 ‘AI 혁명이 의료 현장에서 본격화되고 있으며, FDA가 승인한 500개 이상의 의료 AI 솔루션 중 상당수가 영상진단과 정밀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템퍼스AI는 이 흐름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템퍼스AI는 정밀의료 분야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며 “10년 전부터 남들이 주목하지 않을 때 뛰어들어 플랫폼과 데이터를 선점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와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ETF 내 비중을 가장 크게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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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본부장이 강조한 ‘1Q 메디컬AI ETF’의 가장 큰 특징은 ‘3단계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김 본부장은 이를 선발대–중간라인–후발대로 구분했다. 선발대에는 해당 산업을 대표하는 순수 테마 기업(Pure pLAYER)으로 구성하고, 중간라인에는 산업 성장과 협업을 통해 안정성을 보완하는 기업을 넣는다. 그리고 후발대에는 잠재력이 큰 중소형주를 배치한다.

그는 “혁신성장 테마형 ETF를 순수 기업(Pure player)만으로 구성하면 변동성이 너무 크고, 반대로 대형주만 담으면 나스닥100 ETF와 차별성이 없다”며 “그래서 선발대–중간라인–후발대라는 구조를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략 덕분에 상장 이후 국내 상장된 미국 헬스케어·바이오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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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메디컬AI ETF’ 구성에서 눈에 띄는 종목 중 하나는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다. 국내 다른 ETF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종목이다. 릴레이 테라퓨틱스는 AI 기반 단백질 행동 해독 플랫폼을 활용해 난치성 종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의학도서관(NLM)에 따르면, 릴레이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RLY-2608은 현재 890명 규모의 임상시험(NCT05216432)이 진행 중이며,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승현 본부장은 “릴레이는 아직 후발대에 속하지만, ETF 내에서 잠재력이 큰 성장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후발대 핵심 종목은 찰스 리버 래보라토리스(Charles River Laboratories)다. 이 기업은 신약개발보다는 신약개발 시험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FDA에서 승인하는 신약 80% 이상이 이곳 시험을 거친다.
최근 찰스 리버는 동물실험 의존도를 줄이고 오가노이드·오가논칩 등 차세대 대체시험(NAMs)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보고서에서 NAMs를 ‘차세대 연구 핵심’으로 지정했으며, 찰스 리버는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