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CES 혁신상 17개 수상…대기업 인큐베이팅의 ’숨은 승리’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이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17개나 휩쓸었다. 대기업의 거대 자원이 어떻게 혁신의 불씨를 키우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대기업의 인큐베이터 전략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내부 직원의 창업 아이디어에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해왔다. 이번 CES에서 수상한 17개의 스타트업은 그 결과물이다. 이들은 삼성의 네트워크와 R&D 인프라를 등에 업고, 시장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도약할 수 있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새로운 축
이번 성과는 단순히 상을 많이 받은 것을 넘어, 대기업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 입증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사이클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안정적으로 기술을 키워낼 수 있는 모델이다. 전통적인 VC들이 단기 수익에만 목매는 동안, 삼성은 미래 기술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물론, 그 씨앗이 자라면 결국 삼성의 정원을 더욱 울창하게 만들 테지만.
혁신은 어디서 오는가?
C랩의 성공은 혁신이 반드시 차고나 창고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체계적인 지원과 자유로운 실패의 문화가 결합될 때, 대기업 내부에서도 파괴적인 아이디어가 꽃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CSR이 아닌,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에 가깝다. 결국, 가장 똑똑한 투자는 남이 키우는 정원에 돈을 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원에 미래의 나무를 심는 것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사진제공/삼성전자)
[잡포스트] 공경식 기자 = 삼성전자는 자사의 지원을 받는 'C랩' 스타트업 15개 사가 내년 1월부터 열리는 'CES 2026'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참가하는 C랩 스타트업들은 CES 2026 혁신상에서 2개의 최고혁신상과 15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C랩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하고 15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C랩 전시관은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내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마련된다. C랩 스타트업들은 이곳에서 인공지능(AI)∙로봇∙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C랩 스타트업 15개 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8개,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육성한 스타트업 1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개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CES 2026에는 대구∙경북∙광주의 스타트업 7개가 전시에 참여하며, C랩 전시 중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지역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대구·광주·경북으로 순차 확대하며 지역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지역 내 창업 기업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삼성전자·관계사와의 연결 기회 등을 지원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와 기술이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40개의 지역 스타트업이 발굴∙육성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C랩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성과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구성 비율 산출기 퓨리체커를 개발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23년에는 C랩 아웃사이드를 대구·광주·경북 지역으로 확대하며 지역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창업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내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육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제도를 운영하며, 투자와 사업 협력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를 넘어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