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죽어간다 vs 부활한다: 성장과 위기의 갈림길에서 벌이는 치열한 갑론을박
암호화폐 업계의 영원한 전설이자 동시에 영원한 논쟁거리—이더리움이 다시 한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확장성 한계와 치솟는 가스비에 시달리는 동시에, 레이어 2 솔루션과 업그레이드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태계. 일각에서는 '점점 죽어간다'고 단언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오히려 성장통'이라고 맞선다.
한편, 월스트리트 출신 분석가들은 "이건 기술적 싸움이 아니라, 결국 누가 수수료를 더 많이 뜯어갈지에 대한 전쟁"이라며 냉소를 날린다. 진정한 승자는 개발자도, 사용자도 아닌,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플랫폼일지 모른다는 것.
과연 이더리움은 도태되는가, 재도약하는가? 논쟁은 계속된다.
이더리움의 수익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까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Messari)의 한 분석가가 8월 네트워크 수익 감소를 이유로 "이더리움(ETH)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사리 리서치 매니저 AJC는 지난 주말 엑스(구 트위터)에 "8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수익이 392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이상, 전월 대비 약 20% 감소했다"라며 "이더리움의 펀더멘털이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 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3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가 지목된다. 덴쿤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의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최소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업그레이드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AJC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이 등장했다. 투자회사 아폴로 크립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헨릭 안데르센(Henrik Andersson)은 "이더리움이 죽어가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라며 "스테이블코인 공급, 거래 처리량, 활성 주소 수 모두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 리서치 플랫폼 Y차트(YCharts)에 따르면, 8월 30일 기준 이더리움 일일 활성 주소는 55만2000개를 넘어서며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AJC는 비판에 대응하며 "'이더리움의 수익이 ETH로 수집되기 때문에 수익 감소는 네트워크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라며 "활성 주소와 거래량은 수요를 반영하지 않는, 의미없는 통계"라고 지적했다.
라이언 맥밀린(Ryan McMillin) 머클트리캐피털 CIO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BTC)의 '디지털 금' 내러티브나 '솔라나(SOL)'의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이라는 주장 사이에서 거의 2년 동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맞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더리움이 경쟁자들에 비해 느린 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디파이(DeFi) 프로토콜과 규제 수용성 덕분에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더리움이 죽어간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더리움 부고기사 모음 사이트(Ethereum ObituARies)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014년 이후 최소 150차례 죽었다고 선언됐으며, 올해만 약 40차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