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처럼 국가의 손아귀에? 美 정부의 ’디지털 금 국유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다
월가의 비트코인 집적이 가속화되자 워싱턴의 감시 레이더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의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들의 BTC 매집이 본격화되면서, 중앙집권적 통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디지털 금'이 '국가 금고'로 전락할까
비트코인 최대 보유처가 점차 미국 재무부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굴자와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국가의 비중이 커질수록, 1933년 금 국유화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다.
### SEC의 새로운 표적: 자산 발행사가 아닌 보유기업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테슬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규제당국의 새로운 견제 대상으로 부상했다. '너무 커져서 무너뜨릴 수 없는' 기업들이 정부의 강제 매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기관화의 역설에 직면했다—분권화를 외치던 기술이 결국 금융권의 또 다른 장기 포트폴리오 아이템으로 전락할 위험. 월가의 탐욕과 워싱턴의 통제욕이 결합되면, 사토시의 백서는 그저 또 다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 정책 문서가 될지 모른다.
금과 비트코인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주요 기업들의 암호화폐 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러한 자산을 금과 같은 방식으로 국유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윌리 우(Willy Woo)는 최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발틱 허니배저 2025'(Baltic Honeybadger 2025) 패널 토론에서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새로운 중앙 집중식 취약점이 될 수 있다"라며 "암호화폐가 1971년 금의 국유화 경로를 밟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기업이 보유한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 규모는 1000억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량은 총 79만1662 BTC로,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930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며 전체 유통량의 3.98%에 해당한다.
윌리 우는 "미국 달러가 구조적으로 약해지고 중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진다면, 미국이 과거처럼 모든 자산 보유 기업들에게 제안을 하고 중앙화 형태로 통제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1971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지 않는 금태환 중단 조치를 발표하며, 사실상 브레튼우즈 체제를 종식시켰다. 이에 따라 개인이나 기관의 금은 강제 매각 대상이 됐고, 대부분의 금은 정부의 포트 녹스(Fort Knox)로 흘러들어갔다.
윌리 우는 "디지털 자산 역시 과거 금처럼 중앙 집중화된 보관이 이뤄질 경우, 정부 개입의 문턱에 서게 되며 모든 역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의 기업 비트코인 보유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1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는 완벽한 자산이라고 주장하며,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윌리 우는 "비트코인은 출시된 지 불과 16년 만에 이미 2조달러 규모의 자산이 되었다"라며 "앞으로 100배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윌리 우의 예측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200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언급한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백(ADAm Back)의 이전 예측과도 일치한다.
한편,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7월 25일 상장 기업 35곳이 각각 1000 BTC 이상을 대차대조표에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