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루트로 압수 암호화폐 대량 청산…미국과 유동성 전쟁 본격화
암호화폐 시장이 또 한 번의 격변을 맞이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통해 압수한 디지털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하면서 미국과의 유동성 전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 '블록체인 전쟁'의 새 장
홍콩의 자유로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중국의 움직임은 단순한 규제 회피를 넘어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당국이 확보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 월가의 예측 실패와 반전
'이번에도 중국이 코인 가격 바닥을 쳤을 것'이라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 달리, 오히려 청산 물량이 시장 유동성을 증대시키는 역설적 효과가 나타났다. 결국 증시·암호화폐 연동성이 강화되면서 트레이더들의 헤징 전략도 다시 쓰여야 하는 상황.
디지털 자산 전쟁의 새로운 판이 펼쳐졌다—이번에는 청산 담보로 홍콩 달러가 움직인다. (그리고 예상대로 SEC는 뒤처지고 있다고 투자자들은 중얼거린다.)
중국은 홍콩을 전진기지로 삼아 디지털 자산 시장의 가격 형성과 투자 흐름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홍콩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부상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압수한 암호화폐를 홍콩에서 청산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처분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홍콩은 최근 'LEAP 디지털 자산 정책 2.0'을 발표하고 규제 통합, 토큰화 상품 확대, 인재 육성 등을 포함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강화했다.
홍콩 규제 기반은 지난 2022년 개정된 자금세탁방지조례(AMLO)에서 시작됐다. 이후 2025년 8월 1일 발효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은 1:1 준비금, 상환 메커니즘, 리스크 통제 등 엄격한 조건을 부과하고 있으며,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이를 감독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핵심은 유동성 확보에 있다. 세계 2위 암호화폐 보유국인 중국은 압수한 암호화폐를 홍콩의 정식 라이선스 거래소를 통해 청산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홍콩을 핵심 거래 허브로 만들려는 전략적 조치로, 희토류 시장에 이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중국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만하는 정책을 유지하며 시장 유동성 확보에 한계를 보이는 미국의 전략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운영하면서도 시장에 실질적인 유동성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홍콩을 통해 유동성 투입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가격 안정화, 지리적·정치적 압력에 대한 대응이 모두 가능해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싱가포르나 두바이가 시장 규모나 운영 효율성에서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홍콩은 성숙한 규제 체계, 중국의 암호화폐 청산 허브로서 기관 자본을 유치하고 시장 유동성을 강화하는 강력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의 진정한 힘은 결국 유동성에 있으며, 현재 그 스위치를 쥐고 있는 것은 홍콩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