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기업, ’HODL 전략’의 함정에서 벗어나라…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각화 필수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감에 따라 단순 보유 전략으로는 더 이상 승부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디지털자산을 다루는 재무 기업들은 이제 전략적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2022년의 대폭락은 '매수 후 보유' 전략의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단일 전략은 이제 한계에 직면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들은 스테이킹, 대출,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수익 창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거래소들이 수수료로 부를 쌓아가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더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하다.
2025년 현재, 선두 기업들은 이미 다각화 전략으로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 중이다. 진정한 프로들은 시장이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수익을 낸다.
암호화폐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단기 투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중요해졌다.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아직도 2017년 전략으로 운용 중인가?
[사진: 디스프레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DeSpread)가 디지털 자산 재무(Digital Asset Treasury, 이하 DAT) 기업 동향과 과제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단순 자산 보유 전략만으로는 높은 기업가치(프리미엄)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 모델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스트래터지(Strategy), 메타플래닛(Metaplanet) 등 글로벌 DAT 기업들의 전략과 내재된 리스크를 분석했다.
특히 주가 프리미엄 변동성,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부채 상환 압력 등 구조적 및 재무적 리스크를 집중 조명했고 이들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나아가기 위한 사업 다각화 방안을 제시했다.
DAT 기업은 디지털 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삼아 자금 조달과 수익 창출 등 경영 전략 전반에 활용하는 상장사다. 잉여 현금을 투자하는 일반적인 기업 재무(Corporate Treasury)와 달리, DAT 기업은 디지털 자산을 중심에 두고 경영을 설계한다. 최근 DAT 모델은 전 세계 자본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DAT 모델 전환 발표만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수십 배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DAT 기업 주가는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순자산가치(NAV)를 크게 웃도는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터지의 경우 지난 2년간 평균 1.88배, 최대 3.4배에 달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했으며, 신생 DAT 기업들은 300%에서 500%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을 통한 간편한 간접 투자 경로를 제공하고, 높은 변동성을 활용한 파생상품 거래 기회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스트래터지는 이런 프리미엄을 동력으로 상장기업이 수시로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ATM(At-the-Market) 발행과 같은 금융공학적 전략을 활용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런 프리미엄이 시장 하락기에는 급격히 붕괴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 NAV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이는 프리미엄 축소로 이어져 추가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스트래터지의 주가 프리미엄이 3배를 넘어섰을 때는 단기 고점을 형성한 후 50%가 넘는 조정을 겪은 바 있다. DAT 기업이 디지털 자산을 단순히 보유하는 데 그칠 경우, 이처럼 높은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어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제도권 투자 수단이 안착하면, DAT 주식을 보유할 명분도 약해질 수 있다. 또한 보고서는 시장이 이미 단순 보유 전략의 한계를 인지하고, 축적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DAT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보유 자산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 예시로 ▲보유 자산 대출 및 옵션 상품 운용(오프체인) ▲스테이킹, 디파이 인프라 참여(온체인) ▲보유 자산을 활용한 신규 금융 서비스 개발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솔라나(Solana) 기반 DAT 기업들이 자산 스테이킹 보상을 넘어 유동화 파생상품을 직접 발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자산 활용 사례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조얼 디스프레드 전략실장은 “DAT 기업 초기 성공은 시장의 유동성과 기대감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이제는 자산 운용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라며 “조달한 운전 자본을 어떻게 활용해 설득력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느냐가 앞으로 DAT 기업의 존재 이유를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