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글로벌 불안 속에서도 ’불장’ 지속…여름 침체론은 ’뒷전’
글로벌 시장의 불안 요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철 전통적인 침체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뜨거운 모멘텀을 보이며 회의론자들을 비웃듯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력한 성과가 여름 침체론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이번 주가 증시의 변동성과 맞물릴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골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 중이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전통 금융권의 보수적인 예측이 또 다시 틀어지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쩌면 월가의 분석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이해하는 데 여전히 한참 뒤쳐져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비트코인이 글로벌 긴장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래스노드는 여름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인턴기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할 계획을 밝혔고, 이는 유럽연합(EU)과의 기술 규제 갈등과 맞물려 아시아 증시를 하락세로 몰아넣었다고 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아시아 증시는 4거래일 중 3일간 하락했고, 런던에서 구리 선물 가격도 하락했으며, 미국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제 긴장 속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향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거시적 경고를 무시하거나, 비트코인이 글로벌 정책 리스크로부터 점점 더 격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해시키캐피털(HashKey Capital)의 한쉬(Han Xu) 디렉터는 "트럼프의 관세 계획에도 비트코인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장기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FX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는 "비트코인이 11만달러 근처에서 계속 저항을 받고 있으며, 50일 이동평균선에서 매수세가 유입되지만, 매도세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 시가총액이 한 주간 1.8% 상승했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0.6% 하락해 또 한 번의 '우유부단함'이 정점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암호화폐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암호화폐 펀드로 10억달러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 중 7억9000만달러가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더리움(2억2600만달러), 솔라나(2200만달러), XRP(1100만달러)도 강한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ETF 총자산이 18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피로감이 감지되고 있다.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온체인 활동과 내재 변동성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이를 '여름 침체'로 규정하며 거래량 감소와 장기 보유자들의 미실현 이익 집중이 향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프치케비치는 "시장이 여전히 위험 선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면 빠른 차익 실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