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더리움 매집세 급감…목표 임박 ’숨 고르기’ 진입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매집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이더리움 보유량 증가분이 전주 대비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목표 물량 달성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위축된 신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10%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며 숨 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비트마인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가 이더리움 매수 속도를 크게 낮추면서, 최대 기업 매수자의 수요 둔화가 이더리움 시장 변수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비트마인은 최근 공시에서 유통 중인 이더리움의 4.8%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은 지난주 7391ETH를 추가 매입했다. 58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주간 매입 규모는 올해 들어 가장 작았다. 연초 한때 주당 10만ETH 이상을 사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속도가 크게 둔화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이자 비트마인을 이끄는 톰 리는 5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컨센서스 행사에서 이더리움 매수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유통량 5% 확보 목표에 너무 빨리 도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비트마인은 최근 이더리움 대신 자사주 매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는 7월 이후 BMNR 주식 1910만주를 사들였고, 지난주에만 5000만~5800만달러(약 705억8000만~819억원)를 투입해 300만주를 매입했다.
비트코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는 6월 이후 비트코인 매수를 중단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주 비트코인 매각으로 확보한 1억860만달러(약 1533억원) 전액을 STRC 우선주 매입에 썼고, 전주에도 1638BTC를 매각했다.
다만 두 회사의 목적은 다소 다르다. 스트래티지는 대차대조표 방어 성격이 강한 반면, 비트마인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위치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시장 관심은 비트마인이 5% 목표 달성 이후에도 ETH 매입을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비트마인이 현재 목표치의 96%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시나리오는 목표치를 넘어 추가 매입을 이어가거나, 현재처럼 매수 속도를 늦추거나, 목표 달성 후 매입을 중단하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매입 중단 가능성이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최대 기업 매수자가 수요 측에서 이탈할 경우 단기 강세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ETH는 18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재무 전략을 내세운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했던 가격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비트마인은 스트래티지와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완충 장치를 갖고 있다. 비트마인은 보유 ETH 대부분을 'MAVAN' 검증인 네트워크를 통해 스테이킹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예상 연환산 스테이킹 수익은 2.63%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2억5700만달러(약 3629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비트마인이 신규 매입을 중단하더라도 보유 ETH는 네트워크 보상을 통해 계속 늘어날 수 있다.
비트마인의 행보는 기업 재무 전략이 단순 매집에서 자사주 매입과 보유 자산 운용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테이킹 수익이 유지되는 구조에서는 매수 중단이 곧바로 보유 축소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사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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