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팽팽한 매수·매도 힘겨루기 속 고래 관망…선물 포지션만 급증
XRP 현물 시장이 매수와 매도 세력 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좁은 거래 범위에 갇혔습니다. 주목할 점은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 '고래'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반면, 선물 시장에서는 포지션이 급격히 쌓이며 투기적 베팅이 과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같은 괴리는 통상 단기 변동성 폭발의 전조로 작용하며, 특히 레버리지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경우 최대 10%의 급격한 가격 조정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XRP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 시장이 최근 상승 이후 매수와 매도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유동성 균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롱·숏 청산 규모와 펀딩비가 모두 중립 수준으로 내려온 가운데, 고래들의 거래소 입금은 감소하고 선물시장에서는 포지션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다음 방향성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데이터 기준 바이낸스의 XRP 롱 청산 규모는 약 10만3055XRP, 전체 거래소의 숏 청산 규모는 약 12만1820XRP로 집계됐다. 바이낸스 펀딩비 역시 0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한 방향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걸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통상 큰 변동성이 지나간 뒤 시장이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현재의 균형 상태만으로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도 뚜렷하게 우세하지 않지만, 시장이 압축된 만큼 새로운 매수세나 매도세가 유입될 경우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둔화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아랍 체인(Arab Chain)은 최근 30일간 XRP 고래들의 바이낸스 유입량이 약 9억4700만XRP로 최근 두 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6월 말 약 14억5000만XRP와 비교하면 34.4% 감소한 수치다.
대형 보유자의 거래소 입금은 일반적으로 매도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감소는 고래들이 거래소로 보내는 물량을 줄였다는 의미로, 매도 압력이 완화됐거나 개인 지갑 보관을 선택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경우 이러한 흐름은 XRP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크립토퀀트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최근 XRP 현물 거래는 크게 위축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포지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주일 동안 거래소 유입은 주간 평균 대비 99.1% 감소했고, 유출 역시 99% 줄었다. 바이낸스 입금 활동도 97.6% 감소하면서 현물 거래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XRP 미결제약정(OI)은 5.9% 증가한 4억2380만까지 확대됐고, 시장 레버리지 비율도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가격은 약 2주 동안 1.086달러에서 1.113달러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거래량은 전주보다 54.6% 감소했다. 크립토온체인은 이를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 변화를 예상하며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중립적인 펀딩비 역시 시장 참가자들이 상승과 하락 어느 한쪽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새로운 촉매를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XRP는 현재 1.14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1주일 동안 6.2%, 최근 한 달 동안 7.33% 상승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37%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XRP 시장이 매수와 매도 압력이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고래 활동은 줄고 현물 거래는 위축된 반면 선물시장에서는 포지션이 서서히 쌓이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뚜렷한 방향성은 확인되지 않지만, 새로운 시장 재료가 등장할 경우 누적된 포지션이 한쪽으로 빠르게 쏠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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