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간 70억 XRP 이탈… 고래·개인 매집 속 진짜 ’공급 쇼크’ 임박
리플(XRP)의 거래소 공급량이 지난 2월 한 달간 무려 70억 XRP나 급감하며 '공급 쇼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대형 고래와 개인 투자자들이 동시에 매집에 나서면서 시장 유통량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위 10% 주소가 전체 공급량의 90% 이상을 보유한 가운데, 거래소 잔고가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매도 압력은 극도로 낮아지고 매수 폭발력은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XRP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XRP 시장에서 거래소 유통 물량이 줄고 장기 보유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거래 플랫폼에서 빠져나간 XRP는 70억개를 넘어섰다. 가격은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오히려 매집이 늘어나는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가격과 투자자 행동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XRP는 2025년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개인 투자자와 일부 대형 보유자의 매집이 오히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 집계 기준으로 2월 순유출 규모는 2025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에버노스는 이 이동이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통상 매도할 때 토큰을 거래소로 옮기지만, 반대로 자산을 빼내는 것은 보유 선호를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즉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XRP 물량이 상당히 줄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에서 빠져나간 물량이 33억개 이상으로 가장 컸다. 이는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바이비트와 OKX에서도 의미 있는 유출이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향후 수요 회복 시 유동성 축소가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000~10만개 XRP를 보유한 지갑 수는 11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샌티먼트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구간 지갑은 2025년 10월 이후 7만7000개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XRP 가격이 50% 넘게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에서도 신규 진입과 추가 매집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들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XRP 총량도 100억4000만개에서 105억6000만개로 늘어났다. 반면 10만~1000만개를 보유한 중간 규모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30억개 이상을 처분하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고래의 움직임은 다시 매집 쪽으로 기울었다. 1000만~1억개를 보유한 지갑은 같은 기간 34억개 이상을 추가 매수했다. 4월 초 기준으로도 하루 수백만개 단위의 순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잔고 감소와 고래 매집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공급이 조여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해석을 둘러싼 반론도 존재한다. XRP 커뮤니티 인사들은 거래소 잔고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거래소 보유량이 바이낸스 같은 특정 거래소 기준으로 수렴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시장 전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전체 거래소에 보관된 XRP는 대체로 150억~160억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규 거래소 지갑이 즉시 포착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데이터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XRP 시장은 매집 확대와 유동성 축소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지만, 거래소 잔고를 둘러싼 데이터 신뢰도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향후에는 실제 거래소 보유량 변화와 함께 개인 투자자 및 고래의 매집 흐름이 지속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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