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 합류...디지털자산 인프라 수출 기회 포착
두나무가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하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참여는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으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국제적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두나무]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디지털자산 산업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현지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디지털자산 기업은 두나무가 유일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순방 일정에 두나무가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19년 이석우 두나무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당시 경제사절단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등으로 꾸려졌다.
김형년 부회장은 이날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베트남 군인상업은행(MB은행) 측과 만나 디지털자산 거래소 구축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단순 협력 논의를 넘어 거래소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거래소 인프라 수출' 형태로 보고 있다. 현지 금융기관이 거래소 운영을 맡고 두나무는 거래 시스템과 보안, 운영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베트남을 찾아 팜 민 찐 총리를 접견하고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베트남 디지털자산 시장 육성을 위해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기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순방 동행은 산업적 의미도 적지 않다. 그동안 디지털자산은 규제 대상에 가까웠지만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를 신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디지털자산 제도화 초기 단계에 있는 점도 맞물린다. 베트남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채택 순위 상위권 국가로, 투자 인구가 약 2000만명에 달하고 연간 거래 규모도 수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제도는 미비한 상황에서, 한국 거래소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이 초기 시장 구축 과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글로벌 거래소들은 베트남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현지 이용자 확보 경쟁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순방 동행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산업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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