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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암호화폐 사업자에 금융권 개방…고객 자금 분리 의무 부과

파키스탄, 암호화폐 사업자에 금융권 개방…고객 자금 분리 의무 부과

DigitalToday
출시 시간:
2026-04-16 15: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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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사업자에게 금융 시스템 접근을 허용하는 동시에 고객 자금을 완전히 분리 관리하라는 엄격한 의무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자산 시장을 규제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이중 전략을 보여주며, 아시아 지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틀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키스탄 [사진: 셔터스톡]

파키스탄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파키스탄 중앙은행이 인가를 받은 암호화폐 사업자에 대한 은행 계좌 개설과 유지 업무를 허용했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이번 조치로 2018년부터 유지돼 온 암호화폐 관련 금융거래 금지 방침이 사실상 폐기됐다고 전했다.

새 지침에 따라 파키스탄 내 규제 대상 은행은 파키스탄 가상자산규제청(PVARA)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았거나 이 기관의 이의없음 확인서(NOC)를 보유한 가상자산 서비스 사업자(VASP)를 대상으로 계좌를 열 수 있게 됐다. 다만 은행은 거래 개시 전 해당 사업자의 PVARA 라이선스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중앙은행은 은행권 편입을 허용하는 대신 고객 자금 분리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걸었다. 은행은 고객 자금을 보관하는 별도 계좌를 파키스탄 루피화(PKR) 표시의 무이자 계좌로 개설해야 하며, 이 계좌는 허용된 VASP 거래 결제에만 사용할 수 있다. 현금 입출금은 허용되지 않고, 사업자 자금과 고객 자금을 섞는 것도 금지된다. 해당 자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은행과 다른 규제 대상 기관이 자기자금이나 고객 예금을 활용해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거래·보유하는 것도 금지됐다. 아직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않았지만 NOC를 확보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제한 목적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다만 실제 거래 서비스는 PVARA의 정식 라이선스가 발급된 뒤에만 제공할 수 있다.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도 강화됐다. VASP와 이용자는 새 지침과 2010년 AML의 적용을 받는다. 은행은 각 사업자에 대한 전면 실사에 나서야 하며, 암호화폐 관련 위험을 반영하도록 고객 위험평가 체계도 수정해야 한다. 거래 관계가 시작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이번 변화는 2026년 가상자산법 제정 이후 가능해졌다. 이 법은 암호화폐 활동 전담 규제기관으로 PVARA를 설립했으며, 앞서 2025년 7월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은 PVARA를 임시 기구로 먼저 출범시켰고, 이후 바이낸스와 HTX에 NOC가 발급됐다. 의회는 지난 3월 가상자산법을 통과시키며 PVARA를 상설 법정기구로 전환했다.

배경에는 제도권 밖에서 빠르게 커진 파키스탄 암호화폐 시장이 있다. 2018년 중앙은행 지침은 세계적으로도 활발한 비공식 암호화폐 시장을 정식 금융시스템 바깥에 두는 결과를 낳았다. 체이널리시스의 '2025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서 파키스탄은 세계 3위에 올랐으며, 체이널리시스는 이 순위가 송금 수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접근, 모바일 중심 금융 서비스 확대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파키스탄은 제도 정비와 함께 암호화폐·디지털 자산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정부는 잉여 전력을 비트코인 채굴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정부 자산 토큰화도 검토하고 있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송금에 활용하는 시험도 진행 중이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새 제도에는 샤리아 자문위원회도 포함돼 이슬람 금융 원칙을 암호화폐 규제에 접목한 초기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관건은 PVARA가 NOC 발급 단계에서 정식 라이선스 부여 단계로 얼마나 빨리 넘어가느냐다. PVARA는 이번 중앙은행 지침이 '이전의 제한적 환경에서 구조화된 규제 체계로 전환하는 표시'라고 밝혔다. 또 정책당국과 규제기관, 업계 이해관계자 간 조율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의 비공식 암호화폐 시장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키는 전환점에 가깝다. 은행 계좌 허용과 고객자금 분리, AML 규정 적용을 함께 묶으면서 시장 확대보다 통제 가능한 거래 구조를 먼저 세웠다는 점이 핵심이다.

Pakistan has taken an important step toward formalising its virtual asset ecosystem.

Following the enactment of the Virtual Assets Act, 2026, the State Bank of Pakistan has issued BPRD Circular Letter No. 10 of 2026, enabling regulated entities to open and maintain bank accounts… pic.twitter.com/cuUhwSiCfS

— Pakistan Virtual Assets Regulatory Authority (@PakistanVARA) April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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