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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제재 리스크에 은행들 ’뒷걸음’…원자재 결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 흐름 가속화

전쟁·제재 리스크에 은행들 ’뒷걸음’…원자재 결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 흐름 가속화

DigitalToday
출시 시간:
2026-04-13 14: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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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당국이 전쟁 및 지정학적 제재 리스크로 인해 전통 은행들이 국제 원자재 결제에서 후퇴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 공백을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게 메우며, 디지털 자산이 실물 경제 결제 인프라로의 본격적인 진입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 제재 회피 수단에서 국제 무역의 표준 결제 도구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됐다"고 분석하며,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와 중요성이 단기간 내에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실물 무역 결제의 우회 인프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이번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를 넘어 실물 무역 결제의 우회 인프라로 쓰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일부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은행 결제망에서 밀려나고, 그 대안으로 스테이블코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서방 은행들은 제재 연루 가능성을 우려해 특정 원자재 거래에서 한발 물러서고, 그 빈자리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메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무역금융 특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하이센(Haycen)의 루크 설리 발언을 통해 구체화됐다. 설리는 이란 관련 전쟁 이후 은행들의 준법감시 부담이 커지면서 원자재 시장에서 새로운 '디뱅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트레이더들에 대해 "현재 은행 거래가 끊기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상대방 위험이다. 은행들은 오만 등 중동 지역 허브 기업과의 거래처럼 겉으로는 합법적으로 보이는 거래라도 제재 대상인 이란 관련 주체와 간접적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거래 자체에서 물러나는 쪽을 택하면서, 기존 은행 결제망 접근성은 더 낮아지고 있다.

이 여파는 원래부터 비은행권 비중이 높은 무역금융 시장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약 2조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무역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민간신용펀드 등 비은행 대출기관이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역시 최종 결제 단계에서는 은행망에 의존해왔는데, 최근에는 이 연결고리까지 약화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USDT·USDC [사진: Reve AI]

USDT·USDC [사진: Reve AI]

특히 테더의 USDT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설리는 "테더가 결제 흐름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며 신흥시장 거래에서 일회성 결제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과 높은 수용성, 그리고 각국에서 달러로 전환 가능한 구조가 확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체 시가총액은 2025년 3000억달러를 넘어섰고, 거래량은 4조달러를 웃돌며 온체인 활동의 약 30%를 차지했다. 기존에는 암호화폐 거래용 수단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송금과 무역 결제 등 실물 경제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현재 흐름이 무역금융의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평가에는 선을 긋는 시각도 있다. 설리는 "이는 일종의 우회 수단일 뿐, 무역금융 전체의 해법은 아니다"라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인프라를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런 흐름 속에 하이센은 무역금융용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hn'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는 비은행 기반 글로벌 무역을 위한 유동성과 정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금을 예치한 뒤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하고, 규제 요건에 따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은행의 후퇴가 오히려 암호화폐 채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설리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와 연계된 결제에 비트코인이 사용된다는 보고도 거론하며, 무역금융이 점점 비은행 주체와 비은행식 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정학 불안이 이어질수록 원자재 거래 현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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