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기관참여가 바꾼 BTC 시장…급등락 대신 ’완만한 파동’ 시대 도래
비트코인 시장이 파생상품 확대와 기관 투자자 본격 참여로 구조적 변화를 겪으며, 과거의 극심한 변동성 대신 '완만한 파동'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2026년 4월 2일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의 헤징 활동과 선물·옵션 시장 성숙이 가격 급등락을 완화하는 안정장치 역할을 하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숙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인으로 파생상품과 기관투자자 증가가 지목됐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비트코인(BTC)이 2019~2022년 시장 사이클의 최고가인 7만달러선까지 되돌아오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2014년과 2018년 약세장에서 이전 사이클 고점까지는 내려오지 않았던 것과 대비된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월 초부터 7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는 2023~2025년 강세장 정점으로 제시된 12만6000달러 이상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7만달러는 2019~2022년 사이클의 사상 최고가로, 이번 약세 국면이 이전 사이클 고점까지 되짚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2022년에는 예외적으로 가격이 2017년 고점인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바 있다. 당시에는 암호화폐 사기와 대규모 디레버리징이 겹친 영향으로 보고 이를 이례적 현상으로 분류했다. 이번 되돌림은 뚜렷한 충격 요인 없이 약세 사이클 흐름 속에서 이전 고점까지 내려왔다는 점에서 당시와 구별된다.
상승 폭 또한 과거보다 둔화했다. 2013년 고점은 2011년 대비 38배였고, 2017년 고점은 2013년 대비 16배였다. 2021년 상승 폭은 2017년 대비 3배로 줄었고, 2025년 고점(12만6000달러)은 2021년 고점의 2배에 미치지 못했다.
기관 참여 확대와 파생상품 시장 성장도 이러한 변화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거래자들은 현물 매수·매도뿐 아니라 변동성, 타이밍, 방향성에도 베팅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 고점이 기준점으로 작용해 가격이 해당 구간으로 되돌아오면 매수 수요가 붙는 '앵커링 편향' 역시 7만달러 부근에서 하락세가 멈춘 배경으로 제시됐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에서 강하게 반등할 경우 2022년 말 2만달러 부근처럼 하락 국면 종료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이 이전 사이클 고점까지 되돌아온 이번 흐름은 시장 성숙도와 참여 구조 변화가 가격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7만달러선이 장기 지지선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추가 하락의 중간 지점에 그칠지가 이번 국면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