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 2010년 양자컴퓨터 위협 경고…16년 전 대비책은 무엇인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2010년 당시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고는 현재 양자컴퓨팅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가운데, 블록체인 생태계가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16년 전에 예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리한 사토시 나카모토 동상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비트코인(BTC)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 지난 2010년에 양자컴퓨터로 인한 위협을 예언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포스트는 최근 들어 비트코인톡(BitcoinTalk) 포럼에 남겨진 사토시의 과거 게시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핵심은 ‘양자 위협이 현실화되더라도, 급격한 붕괴가 아닌 단계적 진전이라면 대응할 시간과 절차가 있다’는 관점이다. 사토시는 당시 게시물에서 양자컴퓨터의 위협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더 강력한 알고리즘으로 이동할 시간은 아직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즉, 서명 체계가 깨질 수준의 양자 성능이 갑자기 등장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경고 신호와 함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이다.
사토시가 제시한 대응은 사용자의 지갑·클라이언트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한 ‘자산 재전송’ 방식이다. 그는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를 처음 실행할 때, 보유 자산을 ‘새로운 서명 방식’을 적용한 주소로 자기 자신에게 다시 보내는 트랜잭션을 만들면 보다 안전한 알고리즘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차원의 대전환을 한 번에 강제하기보다, 업데이트가 확산되는 속도에 맞춰 사용자들이 순차적으로 안전한 형식으로 이전하도록 설계하자는 구상으로 읽힌다.
논의는 서명 알고리즘에만 그치지 않았다. 같은 스레드에서는 SHA-256 해시 함수가 깨지는 극단적 상황도 거론됐다. 이 경우 사토시는 블록체인 상태를 합의로 고정(lock)하고, 새 해시 함수로 전환하는 대응책을 제시했다. 해시 함수가 흔들리면 작업증명(PoW) 신뢰와 체인 무결성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시 ‘체인 상태를 어디서부터 재정의할지’까지 포함한 거친 로드맵을 던진 셈이다.
다만 사토시는 단계적 이행이 만능이라고 보진 않았다. 그는 ‘돌발적이고 완전한 암호 붕괴’ 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점진적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양자 위협을 낙관하거나 과소평가하기보다, 위험의 형태에 따라 대응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경고를 함께 남긴 대목이다.
사토시의 16년 전 발언은 ‘양자 위협이 거론될 때 비트코인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무엇인지, 그 선택지가 사용자 단의 마이그레이션·프로토콜 합의·암호 표준 변화와 어떻게 얽히는지를 집중시킨다. 아울러 향후 관전 포인트는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실제로 어떤 업그레이드 경로를 논의하고, “단계적”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제(위협이 점진적으로 드러난다는 가정)가 현실의 기술·표준화 일정과 얼마나 맞물릴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