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 직후 즉시 IPO 추진 발표…금융테크 시장 ’대어’ 등장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절차 완료와 동시에 즉각적인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병으로 생성된 금융테크 거대 기업은 국내 디지털 자산 인프라와 전통 금융 서비스의 통합을 가속화할 전망이며,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감이 IPO 전망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두나무 로고.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절차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응 자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두나무는 31일 제1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감사 보수한도액 결정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1%를 보유한 주주들이 자리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578억원, 영업이익 8693억원을 올리며 55.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주총은 최근 정정 공시를 통해 일정이 미뤄진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및 IPO 계획으로 쏠렸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합병 지연 배경에 대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딜 규모가 크고 선례가 없는 사안인 만큼 정부 당국도 합리적 방향을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필요한 자료를 적극 제출하며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O 시점과 관련해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거래 종결이 선행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언론에서 언급된 '5년 내 상장'은 계약상 최종 시한을 뜻하는 것"이라며 "거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상장 준비를 진행해 곧바로 증시에 오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상장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두나무 주가가 3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2000억원 한도를 웃돌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오 대표는 "대다수 주주가 이번 합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주가 변동에 따른 반대매수 청구 자금은 충분히 마련해 뒀다"고 답했다.
지난해 불거진 솔라나 계열 해킹 사건과 이달 9일로 예정된 일부 영업정지 관련 1심 소송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오 대표는 "해킹 사고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내부 징계보다는 팀 구조 전반을 재편하고 보안 투자를 늘리는 것이 먼저라고 봤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소송에 대해서는 "법적 리스크를 파악하고 있으며 네이버파이낸셜 등 3개사가 거래를 원만히 마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방향으로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결합 및 해외 시장 공략을 제시했다.
오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이후 전통 금융권과의 전략적 협력 및 인수합병(M&A)을 적극 모색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 월렛과 트레이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법인·외국인 고객 유치와 업비트 글로벌, 베트남 등 해외 진출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