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레이딩으로 떼돈 번다? 전문가들, "바이낸스 코인(BNB) 10% 급락 경고"로 뜯어말리는 이유
바이낸스 코인(BNB)이 사상 최고가(ATH)를 돌파한 직후 주요 금융감독기관(FSA) 산하 전문가 패널이 AI 기반 트레이딩 시스템에 대한 경고성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열된 시장 심리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결합이 단기적으로 BNB를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에 10% 이상의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레버리지와 AI 트레이딩 전략에 대한 의존성을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AI 트레이딩 봇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책임 문제와 시장 구조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기 어렵다[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인공지능(AI) 트레이딩 봇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활용한 자동화 봇이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까지 확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요 AI 기업들은 이러한 활용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펀드 드래곤플라이 캐피탈 파트너 하지브 쿠레시(Haseeb Qureshi)는 AI 트레이딩 열풍이 과장된 측면이 크다고 평가했다.
쿠레시는 AI 트레이딩이 실제로 성공하려면 3가지 전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이 전용 트레이딩 모델을 개발하고, 개인 투자자가 기관과 경쟁할 수 있으며, AI가 개방된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3가지 조건 모두 현실적으로 충족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쿠레시는 우선 빅테크가 암호화폐 트레이딩용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이유로 '책임 리스크'를 꼽았다. AI가 잘못된 거래로 큰 손실을 내거나 자산을 오송금할 경우, 기술 문제가 아닌 법적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요 AI 기업들은 관련 영역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설령 개인이 AI를 활용해 트레이딩 전략을 만든다 해도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략은 공개된 기술 위에서 작동하는 만큼 누구나 접근할 수 있으며, 결국 더 빠른 인프라와 자본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이 동일한 전략을 대규모로 실행할 수 있다. 쿠레시는 "만약 기본 모델로 수익이 난다면, 대형 퀀트 펀드는 이를 수천 개 단위로 확장해 이미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경쟁력 한계를 강조했다.
자율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동일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AI들은 비슷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내놓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인간의 경험과 맥락에서 나오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AI 트레이딩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미 기관 중심의 초고속 알고리즘과 대규모 자본이 경쟁하고 있어 개인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종합하면 AI 기반 트레이딩 열풍은 실제 수익 사례가 일부 존재하더라도, 구조적으로 기관이 유리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AI 트레이딩에서도 결국 '하우스가 이긴다'는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