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하면 아시아가 대안 연다…글로벌 금융 주도권 이동 시작됐다
미국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이자 서비스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홍콩·싱가포르·두바이 등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들이 적극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로 대응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갖춘 아시아의 선제적 입장이 글로벌 자금 흐름을 재편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규제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금리를 금지하면 다른 국가들이 이를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암호화폐와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이자 허용 여부를 두고 논쟁하는 가운데, 미국이 이를 금지할 경우, 그 공백을 다른 국가들이 빠르게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 방향에 따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드웨어 지갑 기업 렛저(Ledger)의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시바야마 타카토시(Takatoshi Shibayama)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이자를 전면 금지할 경우 해외 기관과 발행사, 규제 당국 간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결국 다른 국가들이 기회를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상원은 암호화폐 시장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이며, 이 과정에서 제3자 플랫폼의 스테이블코인 이자 제공을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움직임은 은행권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암호화폐 업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카토시는 "이미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게 규제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자 허용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글로벌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이 은행권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자나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한편, 아시아 금융권의 전략 변화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부터 아시아 금융권에서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해서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관들은 암호화폐에 직접 노출되는 상품보다는 금융 상품 토큰화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금융기관들이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 역시 암호화폐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만, 규제된 커스터디(수탁) 인프라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규제 선택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주도권 경쟁을 촉발시키는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의 규제가 금융 시장의 주도권이 해외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